여야, 국정원 해킹의혹 진상규명 방식 담판?

입력 2015-07-21 05:00:00

원내대표 21일 만나 협상 시도…국정원 현장방문 등 합의점 못 찾아

2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 두 번째)가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들과 4자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왼쪽 두 번째)가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들과 4자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스마트폰 해킹의혹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규명을 위한 협상을 시도한다.

◆야는 청문회 개최 요구

여야는 20일 조원진'이춘석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를 대리한 박민식 의원과 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이 함께 만나 추경과 국정원 현장방문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원내대표 회동을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수석부대표 간 회동에선 국정원 해킹 프로그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청문회 개최, 정보위 차원의 현장조사, 이병호 국정원장을 상대로 한 대정부질문 등의 방식이 거론됐으나 여야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

야당은 국회 정보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와 함께 안전행정위원회를 열어 국정원 직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로부터 현안보고 청취, 국정원장이 출석한 가운데 본회의 긴급현안질문 개최 등을 요구했다.

이에 조 원내수석은 정보위 전체회의를 통해 국정원의 현안보고를 받는 게 우선이며 청문회 개최 여부는 추후에 검토할 사안이라는 뜻을 밝혔다.

◆삭제파일 100% 복원 가능"

국정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40대 직원이 생전 삭제한 해킹 프로그램 관련 데이터를 이번 주 내로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실 규명은 이번 주 안에 끝난다"면서 "이번 주 안에 삭제된 파일을 100% 복구할 수 있다고 국정원이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일각에서 '디가우징'(자기장을 가해 하드디스크를 훼손하는 방법)을 통해 자료 복구를 불가능하게 했을 것이란 추측을 하는 데 대해서도 "이 컴퓨터가 (용량이) 400기가바이트(GB)라서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절대 그렇게 될 수 없고, 디가우징 같은 수법으로 해도 흔적이 남게 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정보위는 비공개가 원칙인데, 여야 원내대표가 모두 들어간 정보위를 무시하고 별도로 특정 정당의 특위에 '로그 자료를 제출해달라' '민간전문가를 (참여하게) 하자'고 하는 것은 진실 규명에 뜻이 있는 건지, 이 사건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것인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새정치연합을 비판했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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