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백화점 "2030, 다시 오세요"

입력 2015-07-20 05:00:00

직구·온라인몰에 고객 뺏겨, 대구백화점 '카톡' 쌍방향 마케팅 등

동아백화점에서는 10, 2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동아백화점에서는 10, 20대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동아백화점 제공

대구'동아'롯데'현대 등 대구지역 백화점들이 최근 20, 30대 초반 이른바 '20말 30초' 고객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이들은 백화점에서 귀한 고객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몰'해외직구의 등장으로 이들이 백화점 대신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1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대 이하 젊은 고객의 비중은 50.9%로 집계됐다. 작년 평균(52.2%)보다 1.3%포인트(p) 적을 뿐 아니라 약 5년 전인 2010년(56.1%)과 비교하면 무려 5.2%p 줄어든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30대 이하 고객의 비율이 2010년에는 34.6%에서 2015년 상반기 33.8%로 약 1%p 떨어졌다.

대구에 있는 백화점들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특히 지난 4월 도시철도 3호선 개통 이후 서문시장을 찾는 젊은이들이 대거 늘면서 상대적으로 인근 백화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백화점들마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젊은 감성의 백화점으로 나아가기 위해 젊은 직원들로 구성된 'Debec Youth Club'을 운영하는 등 젊은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20, 30대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마케팅도 운영한다. 또 카카오톡과 함께 고객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서비스 '옐로 아이디'(Yellow ID)를 도입해 제공하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친구를 맺은 고객은 메신저를 통해 백화점 행사, 쇼핑 정보 등을 보다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고 정기 이벤트에 당첨되면 선물도 받는다. 선불식 교통카드로 사용 가능한 신개념 포인트카드인 '러베코 카드'도 젊은 고객들을 위해 운영 중이다. 동아백화점은 지난달 한식 뷔페 자연별곡을 쇼핑점에 입점시켰다. 한식에 관심이 많은 20, 30대 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또 10, 20대 고객을 겨냥해 SPA 브랜드 미쏘(MISSO)와 스파오(SPAO)에서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스토리와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와 쇼핑 소식, 핫 아이템을 소개해 젊은 고객들과 스킨십을 강화중이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젊은 고객들을 위해 U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만 18세에서 35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멤버십 가입 고객에겐 카톡 볼펜'던킨 도너츠 무료 음료 쿠폰 등의 혜택을 준다. 1천원당 10포인트를 적립해 5천 포인트 이상 적립을 하면 5천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타일인 영패션 관련 기획전을 대폭 늘렸다. 바캉스 상품과 원피스 특가전을 통해 19일까지 지하 2층 행사장에서 올리브핫스텁의 원피스와 블라우스를 2만~3만원대, 마인드 브릿지와 티셔츠 및 남방을 9천~2만원대에 판매한다. 동아백화점 마케팅팀 손선미 대리는 "20, 30대 고객의 경우 특정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들 브랜드 유치는 물론 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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