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다가왔다. 팍팍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잠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자칫 마음이 느슨해져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기가 쉽다. 하루빨리 성적을 올리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상을 전환해 여름방학은 올바른 공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에게 잘 맞는 공부 방법을 선택해 공부 습관을 형성하고 실천한다면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고교생을 위한 과목별, 영역별 학습 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국어, 실력 높이는 데는 독서가 좋아
마냥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로는 부족하다. '하루에 다섯 쪽씩 공부해 문제집 한 권을 모두 풀겠다' '하루에 EBS 인터넷 강의 중 1강을 확실히 시청하겠다'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여름방학 전까지 배웠던 국어 교과서를 다시 펼쳐보자. 모든 과목이 그렇듯 국어 학습에도 교과서가 기본이다. 1학기 때 배웠던 내용이 2학기에 배울 내용의 기초가 된다. 여름방학 동안 1학기 때 배웠던 교과서를 차분히 읽으면서 미처 익히지 못했던 부분을 챙겨보는 게 좋다.
국어의 이론, 즉 문법이나 문장의 표현 방법 등은 확실히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이 이론들은 다음 학기, 다음 학년에 학습할 때도 계속 적용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여름방학 동안 이론적인 부분들을 다시 살펴보고, 정리해야 다음에 이를 응용한 문제를 만나도 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국어에서 독서량은 가장 확실한 무기다. 여름방학 동안 평소 시간에 쫓겨 읽을 수 없었던 책을 읽자. 교과서에 실린 문학 작품의 전문(全文), 다양한 명문장을 찾아 읽어나간다면 여름방학 후 국어 실력이 달라져 있을 가능성도 커진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교양 문고와 각종 교육 단체가 제시한 권장 도서 목록을 살펴 읽어두면 좋을 책을 쉽게 고를 수 있다.
◆수학, 조금씩이라도 매일 학습해야
여름방학 때가 되면 나태해지기 쉽다. 특히 수학 교과 경우 손을 놓아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지속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감각이 떨어져 흥미를 잃기 쉽다. 하루에 1시간 정도 안배해 수학 문제를 풀면서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여름방학 때 수학을 공부하려면 자신에게 부족한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간이 많으니까 수학 교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겠다고 계획을 세워도 한두 단원만 학습하고 마는 등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경우가 흔하다. 막연히 많은 양을 공부하겠다는 계획보다는 부족한 부분만이라도 확실히 챙기겠다는 자세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약한 부분, 단원을 파악한 뒤 그와 연관된 내용이나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방학 동안 수학 실력을 높여보겠다고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것은 어리석은 방법이다. 수학은 단계적 학습이 필요한 과목이다. 처음에는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공부해 완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한 뒤 좀 더 어려운 수준의 문제에 도전하는 방법을 권한다.
◆영어, 1주일에 한 번은 실전 연습을
가장 좋은 영어 교재는 지금 배우고 있는 교과서다. 교과서 속에는 언어 학습에 필요한 모든 요소가 담겨 있다. 1학기 동안 배운 교과서를 복습하고, 2학기 때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영어 공부 방법이다.
영어 듣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원어민의 말을 자주 들어보는 것이다. 듣기 공부에 적합한 학습물을 선택한 뒤 매일 1시간 정도 반복적으로 듣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이후 기출 문제나 예상 문제를 풀어본다면 듣기에 더욱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문제를 풀 때는 한 번 듣고 넘어가지 말자. 가급적 두세 번 반복해 청취, 대화와 담화의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이 내용을 받아 써보는 것도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재미있는 내용을 담은 영어 교재(원서)를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시중에는 영화나 만화를 소설화하거나 이야기식으로 꾸민 교재가 많이 출간돼 있다. 이 가운데 자신의 수준에 맞고 마음에 드는 교재를 한 권 골라 공부하면 된다.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실전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중학생들은 중간'기말고사 형태의 문제, 고교생들은 수능시험 형태의 문제를 1주일에 한 번 정도 연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력 향상 정도를 측정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도 점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매주 특정 요일에는 실전 연습을 한다고 정해 두면 실천하기 더 쉽다.
◆사회, 교과서를 통해 전체 흐름을 파악하자
사회는 기본적으로 개념의 이해와 정리가 매우 중요한 교과다.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개념들을 주제별로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과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먼저다. 전체적인 흐름을 하나의 표로 구조화하면 더욱 쉽게 교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사회 공부를 할 때는 먼저 시간의 흐름을 숙지한 뒤 시기별 주요 사건을 이해해야 한다. 고대, 중세, 근세, 근'현대로 사건을 나눈 뒤 다시 그 속에서 100년 단위로 연표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근'현대 경우는 10년 단위로 연표를 나누는 게 효과적이다. 지도를 볼 때는 산과 평가, 강의 위치, 방위, 축척 등을 파악해 개괄적인 지형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사회 교과에선 사진, 삽화, 도표, 그래프 등의 자료 속에 담긴 정보를 읽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각종 시험에서 이 같은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도표와 그래프는 반드시 작성된 기준이 있다. 표시된 수치의 단위를 정확히 숙지하고, 국지적 현상보다는 전체적인 변화 경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각종 시험에서 자주 활용되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도 챙겨야 한다. 단순히 주요 이슈를 선정하고, 암기하는 것으론 부족하다. 각 시사 문제를 해당 과목의 교과 내용과 연관지어 파악하고, 그 시사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할 줄도 알아야 한다.
◆과학, 실생활과 배운 개념을 연관시켜보자
과학은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과목이다. 교과서를 토대로 관련된 개념끼리 연관지어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좋다. 정리한 개념들의 이해 수준을 높여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말보다는 그래프나 도표, 실험 등 다양한 시각적 자료를 통해 과학 원리나 법칙을 이해하고 정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학 개념을 실생활과 연관시켜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교과 내용을 실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습관을 통해 교과 내용을 교과 외적인 소재에 적용시키고 응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과학 잡지나 신문에 소개되는 과학 기사를 다양하게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수를 줄이고 고득점을 얻기 위해 필요한 문제 분석 능력은 많은 문제를 풀면서 키울 수 있다. 여름방학 동안 기출 문제들을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는 것이 좋다. 문제를 풀면서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힘써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취약한 부분은 무엇인지 점검할 수 있고, 최근의 문제 출제 경향도 파악할 수 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도움말=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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