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토성 인근 환경 확 바꿔 행복마을로

입력 2015-07-18 05:00:00

중구청, 4년 동안 47억원 투입…집 수리 가구당 최대 200만원

대구 도심에서 가장 낡고 오래된 주거지역인 달성토성 인근 동네가 변신을 시도한다.

중구청은 올해부터 4년 동안 예산 47억원을 들여 성내동, 대신동 일대 9만439㎡(2만7천 평)를 대상으로 주거환경개선 및 기반 시설을 정비하는 '달성토성과 함께하는 행복마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취약지역 재생사업 공모'에 선정, 이달 초 용역 업체 선정을 마무리했다.

이곳은 대구의 도심 가운데서도 가장 낙후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1965년 달성공원이 들어선 뒤 지금까지 재건축, 재개발 등 이렇다 할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된 주택과 주민들이 떠난 폐'공가가 옛 모습 그대로 방치돼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도심 공동화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갔고, 동네 분위기도 더욱 어두워졌다"며 "중구 곳곳이 관광 명소로 개발돼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과 달리 이곳은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뎠다"고 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 분야는 주거환경 개선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취약 계층에 지붕 개량, 단열재 교체 등 집 수리비로 가구당 최대 200만원이 지원된다. 구청은 최소 100여 가구가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둡고 음침한 동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생활기반시설 정비도 이뤄진다. 배수 상태가 좋지 않은 하수도 시설도 개량되고 아직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은 주택가에는 도시가스 관로 공사도 시작된다. 또 폐가로 남아있는 빈집은 소유자와 상의해 수리나 철거를 유도하고, 동네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치안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화재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소방서와 협의한 뒤 소화전도 여러 곳에 두기로 했다.

특히 이곳엔 취약 계층이 많은 만큼 주민 협력체가 스스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일자리 공간도 마련된다. 마을기업이나 사회적기업 형태로 반찬 가게, 공구 수리 상점 등을 운영해 사업이 끝난 뒤에도 주민 스스로 소득을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대구 중구청 건축주택과장은 "이번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취약 계층이 스스로 생계를 꾸려 나가도록 하는 것"이라며 "최근 도시철도 3호선(달성공원역)이 개통돼 교통 편의성도 높아진 만큼 주거환경을 잘 가꾸면 주민이 모여드는 동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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