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말 아끼며 관망하는 분위기…절차상 문제 비판 목소리 있지만 "불교계 화합 위해 필요"
최근 서의현(79)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복권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불교계는 말을 아끼며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절차적인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불교계의 화합을 위해 복권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서 전 총무원장은 지역 불교계의 거물이다 보니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언급하는 이가 없을 정도다"며 "'절간'이란 말이 어울릴 만큼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젊은 스님은 "서 전 총무원장은 사찰을 개인 금고처럼 사용했고, 총무원장 3선 강행, 상무대 비리로 정치의 예속화를 부추겼으며, 수백 명의 폭력배들을 불러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조계사에 난입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한 장본인"이라며 "이는 시대를 거꾸로 돌리는 것이며, 또 정상적인 절차도 밟지 않고 복권시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스님과 불교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불교계 화합을 위해서는 복권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 노 스님은 "반대 목소리도 다소 있지만 복권될 것으로 본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이제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지역에서도 대체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 전 총무원장은 1994년 조계종 사태 당시 멸빈(승적 영구 박탈)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6월 18일 조계종의 사법부 격인 호계원이 서 전 총무원장의 재심 신청을 받아들여 '공권정지 3년'을 판결함에 따라 아직 절차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3년 후 승적(僧籍)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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