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재생에너지 시설들

입력 2015-07-18 05:00:00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티씨에스원 대구 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티씨에스원 대구 연료전지발전소 전경
경북 영양군의 풍력발전소의 겨울철 모습
경북 영양군의 풍력발전소의 겨울철 모습

엑스코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지역에는 수많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만들어지고 있다. 아직은 태양광발전설비가 대세이기는 하지만, 풍력과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가 대구경북 내에서 가동되고 있는 중이다.

◆성서산단 연료전지발전소

대구 달서구 대천동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티씨에스원 대구 연료전지발전소'는 겉으로만 보면 일반 공장처럼 보인다. 굴뚝도 있고 뭔가 장비가 있는데 무엇을 생산하는지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공장처럼 생긴' 이곳에서는 연간 11.2㎹h의 전기를 생산해 한전 월배변전소로 납품하고 있다. 2013년 경기 화성시에 연료전지발전소가 생기기 이전까지 국내 최대 규모 연료전지발전소였다.

이 발전소에서 발전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연료전지. 연료전지란 수소와 산소의 화학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기술 또는 장치를 말한다. 연료전지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고효율의 친환경에너지라는 점 때문이다. 대구 연료전지발전소 정경훈 소장은 "연료전지발전소에서 이용하는 원료는 물과 공기, 천연가스이며 투입된 원료는 완전 연소되기 때문에 환경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연료전지발전소의 발전기 4대가 가동 중인데도 굴뚝에는 매연은커녕 연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연료전지발전의 장점은 작은 면적에도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구 연료전지발전소의 발전기 1대가 차지하는 면적은 약 991㎡이다. 한 대당 최고 2.8㎹h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약 3천 가구 이상의 가정이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다만 문제는 연료전지의 가격이 아직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이다. 대구 연료전지발전소만 하더라도 개발 및 건설에 들어간 총 비용이 700억원에 달한다. 또 연료전지의 효율도 그다지 높지 않다. 화력이나 원자력발전의 수준을 따라잡으려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정경훈 소장은 "초기 비용만 극복할 수 있다면 연료전지발전은 매우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발전 방식"이라고 말했다.

◆경북 영덕'영양'청송 풍력발전단지

7번 국도를 타고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해맞이공원 방향으로 가다 보면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풍차가 줄지어 서 있는 곳을 볼 수 있다. 바람에 따라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차가 이국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이곳은 바로 영덕 풍력발전단지다. 높이 80m, 날개 길이 42m의 거대한 풍력발전기 24기가 동해의 바닷바람을 이용해 발전을 하고 있다. 영덕 풍력발전단지 주변은 인근의 해맞이공원과 더불어 훌륭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풍력발전단지가 최근 영양군과 청송군에도 조성되고 있다. 영양군의 경우 현재 1.5㎿ 용량의 풍력발전기 41기가 설치돼 가동 중이며, 오는 12월까지 2곳의 풍력발전단지가 더 생길 예정이다. 청송군 또한 면봉산에 2.7㎿를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기 10기가 현재 건설 중이며 2017년 완공 예정이다. 영양군과 청송군 모두 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면 친환경 발전과 동시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크게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두 지역에 건설될 풍력발전단지는 지역 건설사의 건설 참여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청송'영양의 우수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명소로서의 역할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