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서 농약 성분 빈병 발견…용의자, 묵비권 행사 범행 부인
상주에서 발생한 '살충제 사이다 사건'의 용의자가 17일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상주경찰서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용의자로 이 마을 주민 A(82)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혐의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집 담벼락 주변에서 발견된 병뚜껑이 없는 자양강장제병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경찰은 "A씨 집 인근에서 발견한 뚜껑 없는 자양강장제병을 조사한 결과, 사건 당일 6명의 피해 할머니들이 마셨던 사이다병에 마개로 덮여 있던 뚜껑과 일치하는 자양강장제병으로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이 자양강장제병에 지문을 채취했지만 지문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조사 결과, 이 자양강장제병 안에는 살충제 성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이 자양강장제병에 들어 있던 살충제를 마을회관 사이다병에 섞은 뒤 자양강장제병 뚜껑을 사이다병에 채우고 A씨 담벼락 인근에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현재 A씨를 상대로 평소 원한 관계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으며, 정신병력 등 다각도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7일 오후에는 A씨의 아들이 선임한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를 받으면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마을회관에서 살충제 사이다를 나눠 마신 할머니들의 상태는 좋지 않다. 6명 중 1명이 사망했고, 3명은 여전히 중태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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