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소액주주 표심 얻어" 자신감

입력 2015-07-17 05:00:00

오전 9시 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16일 관계자들이 주주총회가 열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16일 관계자들이 주주총회가 열릴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17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양사 합병계약 승인 안건을 주주 결의에 부친다. 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제일모직은 같은 시각 중구 태평로 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물산 주총장인 aT센터 5층 본회의장에는 주주 본인 확인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주총 의장은 삼성물산 건설 부문 최치훈 대표이사가 맡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이미 의결권을 행사해 전산입력을 해놓은 주주들의 표심은 현장에서 확인 및 대조 과정을 거쳐 취합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13일 대대적 광고를 낸 뒤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위임 전화가 하루 3천500여 통씩 걸려오는 등 주주 '표심'을 얻는 데 일부 성공했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막판까지 표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상황만 보면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합병안 통과에는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주총 참석률이 85%라고 가정할 때 56.7%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이번 합병 건에 쏠린 관심이 워낙 대단한 상황이라 참석률이 80%를 넘기거나 육박할 것으로 삼성물산 측은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특수관계인 지분 13.82%, 백기사로 나선 KCC 지분 5.96%와 찬성 입장을 정한 국민연금 지분 11.21%까지 합쳐 30.99%를 이미 확보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지분 9%를 가진 국내기관들 중에는 한두 곳을 제외하고는 거의 찬성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교직원공제회(0.45%), 사학연금(0.34%), 공무원연금(0.08%) 등도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24.33%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 중에도 상당수가 위임장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중 엘리엇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 블랙록(3.12%)은 지수중심형 인덱스 펀드로 최근 삼성물산 측에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찬성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반면 삼성물산 지분 7.12%로 3대 주주인 엘리엇은 비슷한 성향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메이슨캐피털(2.2%)을 비롯해 일부 외국인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합병이 통과되면 두 회사는 9월 1일 자로 합치고, 합병회사 명칭은 삼성물산이 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주총일로부터 8월 6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 기간은 8월 18일까지다. 합병등기 예정일은 9월 4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15일이다.

최창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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