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수 피해자, 겉으로만 죄송 3대 로펌 계약했다는 가해자에 "사람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분노
제자를 무차별 폭행하고 주위 사람들까지 시켜 가혹 행위를 한 '인분교수'가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가 털어놓은 사실은 더 참담했다.
피해자 A 씨는 15일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인분교수에게 2013년부터 당한 기막힌 일을 털어놨다.
그는 "야구 방망이로 하루 40대 정도 맞으면 피부가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지는데 같은 부위를 때리고 또 때려 제 허벅지가 거의 근육까지 괴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분 먹는 것 외에 한 팔로 한 시간 동안 엎드려뻗쳐있기, 앉았다 일어났다 1000번 하기, 비닐봉지를 씌운 얼굴에 호신용 스프레이 뿌리기, A4용지 박스 등 무거운 것 들기 등 각종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왜 도망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같이 일한 B 씨(24)와 C 씨(26·여)등의 감시 속에 사실상 감금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거기에서 먹고 자고, 대문 밖을 못 나갔다. 하루에 유일하게 대문 밖을 한 10분 간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게 쓰레기 버리러 갈 때 였다"며 "또 1년에 집에 갈 때는 명절에 한 번. 명절에 한 번도 하루다. 전화는 걔네들이 다 관리했다. 만약에 부모님한테 전화가 오면 스피커폰에다 녹음까지 시켰다. 모든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게"라고 설명해 가혹행위에 대한 충격을 안겼다.
이어 "사람이 만날 그렇게 맞게 되면 머릿속이 바보가 된다. 거기다가 제가 결정적으로 못 도망간 게 얘네가 저한테 금액 공증 각서를 해서 1억 3000만 원을 걸어 버렸다. 그러니까 제가 어떻게 도망갈 수 있겠나"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사건이 알려진 후 가해자들이 집으로 찾아와 합의를 요청하며 "3대 로펌 중 한 곳과 계약 했으니까 생각 좀 해보라고 하더라"며 "사람을 농락하는 것도 아니고 겉으로는 죄송하다고 그렇게 빌면서 3대 로펌으로 또 다시 협박을 한다"고 분노했다.
한편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경기지역의 모 대학교 교수 A 씨(52)를 구속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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