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사, 자격 조건 최소화 경쟁도달 비율 74%→99%"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외주 파트너사 선정방식을 100% 공개경쟁(본지 15일 자 1'3면 보도)으로 바꾸는 등 5대 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거래관행분과위원회는 '거래 관행 투명'을 쇄신방향으로 설정하고, 외주사 선정 방식과 계열사를 포함한 모든 구매거래를 100% 공개경쟁 계약으로 바꿨다고 했다.
특히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발생했던 각종 잡음과 오해를 뿌리뽑기 위해 외주사는 경쟁 가능 조건만 갖춰지면 경쟁계약 체제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구매거래는 지난해 말 기준 74% 수준에 불과했던 경쟁조달비율을 2018년까지 99%까지 높일 방침이다.
포스코의 외주사 공개경쟁 선정 발표와 관련, 포항권 외주사들은 제철소 설비 초기부터 일감을 받아온 오너 중소기업이나 포스코 사업 부문이 분사한 회사 등이 상당수 있어 당장은 현재의 틀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영향력 등 비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외주사를 경영 혹은 지배했던 오너들과 아들로 대를 이어가며 회사를 물려주려 했던 오너들은 이번 포스코의 강한 쇄신 의지에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포항 경제인들은 내다봤다.
외주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외주사를 투명하게 선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 중이라는 말이 오갔는데, 이것이 막상 현실화되니 많은 외주사 대표들이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추이를 살피고 있다. 공개경쟁에 따른 기존 업체의 반발과, 포스코와 윈윈할 수 있는 건실한 기업을 잘 가려내는 것이 숙제로 남긴 했지만 포스코의 경쟁강화와 윤리성 정립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외주사 선정방식 및 구매 등에 대한 개혁조치 외에 이날 권 회장은 ▷철강 중심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있는 재편성 및 부실계열사 정리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순혈주의 타파 등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을 엄단하는 윤리경영을 회사 운영의 최우선 순위로 정착 등 4개 쇄신안에 대해서도 강한 추진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이날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 스스로 채찍질하고 변화시켜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8년까지는 또 다른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스코는 5대 경영쇄신안을 실천하기 위해 전 계열사의 임원진을 소수 정예화해 조직 효율을 높이는 한편, 실무 파트별로 쇄신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포항 박승혁 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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