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영양 서장직은 등용문" 회자
경북에서도 오지 경찰서인 울진경찰서장과 영양경찰서장 자리가 영전과 승진의 등용문으로 회자되며 경찰 내부에서 주목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 10년간 울진경찰서장을 지낸 총경 9명 중 4명이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으로 잇따라 승진, 울진경찰서장 자리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총경 승진 후 5년이 지나야 경무관 승진 심사의 대상이 되는 관계로 울진경찰서장을 거쳐서 경무관을 바라보는 나머지 총경 5명 중에서도 추가로 경무관이 탄생할 수도 있다.
울진경찰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울진서장을 역임한 현재섭'김진표'김기출'정창배 전 서장 등 4명이 모두 경무관으로 승진해 현재 경찰 요직을 맡고 있다. 4명 모두 총경 초임 시절에 울진경찰서장으로 근무한 공통점이 있다.
경찰대 1기로 '경무관 부부'로 잘 알려진 현재섭 경북경찰청 1부장을 시작으로, 후임인 김진표 부산경찰청 1부장(경찰대 3기), 김기출 경기경찰청 4부장(간부 후보 36기), 정창배 청와대 치안비서관실 수석행정관(경찰대 3기) 등이 울진서장을 거친 현직 경무관들이다.
경무관 승진 자리를 수도권에서 독식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경북의 오지인 울진서장을 역임한 4명이 잇따라 경무관 승진 열차를 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경찰 관계자들은 평했다.
경찰대 5기 출신인 김상렬 현 울진경찰서장은 "오지이지만 초임 서장으로 부임해 열성을 다해 헌신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에 별을 달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울진 금강송의 기운을 듬뿍 받은 것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진경찰서가 주목받기 이전에는 영양경찰서가 주목의 대상이었다. 영양경찰서장 출신으로 경찰의 최고 총수를 지낸 사람이 무려 4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제14대 치안본부장을 지냈던 고 김우현 씨는 1972년 6월부터 1973년 6월까지 영양경찰서장을 지냈다. 1991년 3월 31일 초대 경찰청장으로 임명된 고 김원환 씨도 영양경찰서 청기지서장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제3대 경찰청장을 지낸 김효은 씨도 1976년 10월부터 1년 동안 영양경찰서장을 지냈다. 코레일 사장을 지낸 허준영 제12대 경찰청장도 1993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영양경찰서장을 역임했다.
특히 역대 19명의 경찰청장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치안정감→경찰청장'이라는 경찰 최고 엘리트 승진 루트를 밟은 사람은 불과 5명뿐인데 영양경찰서장 출신의 김효은'허준영 청장이 포함됐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영양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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