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허셜이 천왕성을 발견한 것은 1781년이었다. 이를 찾은 후 그 궤도를 추적하던 천문학자들은 원인 모를 간섭이 천왕성의 궤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천왕성 너머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했다. 1845년 프랑스의 천문학자 위르벵 르베리에는 수학적 계산을 통해 또 다른 행성의 위치를 추정해 냈다. 그리고 이듬해 독일인 요한 갈레가 추정 위치에서 8등급의 행성을 찾았다. 해왕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의 기대는 어긋났다. 해왕성의 등장은 천왕성이 예상 궤도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천문학자들은 또 다른 행성을 찾아 나섰다. 가장 열심인 사람이 미국의 천문학자 로웰이었다. 하지만 그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제자 클라이드 톰보가 연구를 이어받았다. 톰보는 1930년 2월 마침내 또 다른 행성을 찾아냈다. 이 행성이 플루토(명왕성)였다.
아쉽게도 행성 '플루토'의 명은 길지 못했다. 2006년 8월 천문학자들은 플루토를 태양계의 9번째 행성에서 퇴출시켰다. 행성이 아닌 왜소행성으로 분류했다. 태양의 9번째 행성이 된 지 76년 만이었다. '플루토'란 이름을 잃고 '134340'이란 번호를 받았다.
플루토의 크기는 달의 3분의 2에 지나지 않는다. 공전주기는 248년에 이르고 궤도는 다른 8개의 행성과는 달리 아주 긴 타원을 이룬다. 그러니 중력도 작아 천왕성의 궤도 운동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 퇴출 이유였다. 비록 행성의 지위는 잃었지만 이 왜소행성은 '134340'이 아닌 여전히 플루토로 불린다.
명왕성 무인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가 어젯밤 명왕성에 가장 근접한 1만2천여㎞까지 접근했다. 이 탐사선이 탐사 길에 오른 것은 2006년 1월 19일이었다. '플루토'란 행성 신분을 유지하던 때였다. '뉴 호라이즌스'는 장장 9년 6개월 동안 56억7천만㎞를 날아갔다. 지금 '뉴 호라이즌스'가 보내오는 미지의 땅을 담은 사진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다.
우리나라 천문 및 우주 기술은 아직 걸음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공언(公言)한 바 있다. 불과 4년 남았다. 그 공언은 공언(空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나라는 아직 별을 찾지도, 독자적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지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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