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문화교류라지만…" 반감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일본 시마네현의 한 재즈 클럽이 오는 9월 1일부터 5일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제8회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에 참가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T-bones(티본즈)라는 팀명으로 참가하는 시마네현의 재즈 클럽은 지난 6일 일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케시마(독도) 문제를 넘어 우호 관계가 한층 깊어지길 기대한다"면서 "(경상북)도의 수도인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 최대급의 재즈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초대받아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클럽은 시마네현이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하면서 경상북도와의 행정 간 교류가 단절된 후에도 일본 마츠에와 대구 등지의 라이브클럽에서 공연을 갖는 등 교류를 계속 해왔다. 이번 재즈페스티벌에는 모두 7명의 연주자가 참가할 예정이며, 이후 올가을 마츠에에서 열리는 선셋 재즈페스티벌에는 대구의 재즈 연주자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시마네현 연주자들은 "(이번 대구 재즈페스티벌에서) 시마네현에서 왔다고 해서 현지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지도 모르지만 잘 지내보자고 말할 생각"이라고 인터뷰하면서 "(일한 교류 50주년에 맞춰) 재즈를 통한 상호 교류 민간협정을 맺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시마네현 지역신문 인터뷰 기사에서는 여전히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명기하면서 '독도에 대한 침탈 야욕'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일본이 독도 침탈 야욕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굳이 독도 침탈의 선봉대 역할을 하는 시마네현에서 활동하는 재즈팀을 대구에 불러 연주회를 갖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한'일 간 문화교류도 좋지만 좀 더 신중하게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을 초청한 이상직 대구예술대 교수(색소포니스트)는 "만약 이들이 정치적인 발언을 한다면 초청 취소도 감수하겠다"면서 "하지만 이미 10년 이상 교류를 계속 해오던 팀인 데다 음악적인 교류까지 독도 문제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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