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013년 1,580곳 정점, 상반기부터 폐업 늘어…가정 보육·유치원 선택
어린이집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출산율 감소로 영유아 수가 줄어드는 데다 누리과정 예산 파동, 어린이집 폭행사건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어린이집 운영이 점차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5년간 대구의 어린이집 수는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다. 2001년 926곳이었던 어린이집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 2013년 1천590곳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천588곳으로 주춤했다. 특히 올해는 감소세가 두드러져 14일 기준 대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집은 1천558곳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에만 30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폐업의 가장 큰 원인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0~5세 영유아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01년 3만2천771명이었던 대구의 어린이집 현원은 2012년 6만6천795명까지 늘다가 2013년 6만3천505명, 2014년 6만2천824명으로 줄었다. 2013년부터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이 줄어들자 정원을 채우지 못한 어린이집들이 2014년부터 점차 문을 닫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들어 어린이집과 관련해 부정적 이슈가 잇따라 터지면서 가정 육아나 유치원을 선택하는 부모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만 0~2세 유아들은 올 2월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부모들이 가정 육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난해 말에는 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으로 제공하는 보육과정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두고 정부와 교육청이 다툼을 벌이면서 상당수 부모가 어린이집 대신 유치원을 선택하기도 했다. 실제로 대구의 유치원 원아 수는 2013년 3만4천550명에서 2014년 3만4천554명으로 주춤하다가, 지난해 누리과정 예산 파동을 겪고 난 뒤 3만6천853명(2015년 3월 기준)으로 다시 늘었다.
조미경 대구어린이집연합회 사무국장은 "전반적으로 유아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보육정책 불안이 더해지면서 사실상 어린이집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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