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전반기 2위로 마무리…조광래·이영진 체제 1부 승격 기대감

입력 2015-07-15 05:00:00

대구FC 선수들이 6월15일 안산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한 뒤 팬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구FC 선수들이 6월15일 안산 경찰청과의 경기에서 3대0 완승을 한 뒤 팬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대구FC 등 11개 팀이 경쟁하는 K리그 챌린지(2부 리그)가 13일 전반기를 끝냈다. 44라운드 총 40경기 중 22라운드 20경기가 진행된 이날 현재 대구FC는 10승 7무 3패(승점 37)를 기록, 2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는 올 시즌 개막 전까지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이는 국가대표 출신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조광래 단장(대표이사 겸임)과 이영진 감독이 올해 목표를 우승과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으로 일찌감치 못박고 국내외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을 조련하고 팀 전력을 가다듬은 덕분이다.

◆전반기 성적 '합격점' 받아

대구 팬들은 조 단장과 이 감독의 야심 찬 의욕에도 올 시즌 상위권 성적을 낼 것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구 팬들은 현재까지도 조심스럽게 대구의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창단 후 대구가 한 차례도 상위권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가 올해 전반기에 보인 성적은 화려하다. 아직 신기록을 수립하지 못했지만 31경기 연속 득점 타이기록(2014년 9월 14~7월 11일)을 작성해 축구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20경기에서 21골을 내줘 팀 최소 실점을 기록한 것도 놀라운 일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 원정 9경기 연속 무패(4승 5무)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또 대구는 전반기 두 차례나 4연승 행진을 하며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대구는 부천과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9라운드 8경기에서 무패(5승 4무) 행진하며 6~9라운드를 선두로 달렸다. 이후에도 대구는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4위 이상을 유지했다.

여러 선수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대구의 강점이다. 골잡이 조나탄이 11골-3도움으로 특급 활약을 한 가운데 베테랑 노병준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6골-3도움을 기록하며 모범을 보였다. 조나탄의 브라질 출신 동료 레오(4골-1도움)와 세르징요(2골-1도움), 에델(1골-2도움)도 이전 용병들과는 달리 '태업' 없이 투지를 과시하고 있다. 토종 공격수 장백규(2골-4도움)와 신인 미드필더 류재문(2골-2도움)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대구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후반기 목표 달성은 뒷심에 달려

대구는 선두 상주에 승점 6점 차이로 뒤져 있다. 하지만 팬들은 하반기 주력 선수들이 제대하면서 전력에 손실을 보는 상주보다 서울이랜드FC를 더 걱정하고 있다. 대구는 상주, 서울이랜드 등과 올 시즌 우승과 승격이 걸린 플레이오프까지 숨 막히는 다툼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구가 목표를 이루려면 전반기에 온탕과 냉탕을 오간 뒷심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챌린지 대다수 팀이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만큼 체력과 정신력을 가다듬으면 대구의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전반기 막판 짜릿한 승부를 이어갔다. 서울이랜드와의 19라운드에서 후반 45분 조나탄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챙기고, 경남과의 21라운드에서 후반 49분 류재문의 버저비터 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것은 뒷심 부족을 보인 예전과는 달라진 대구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2대0으로 앞서다 2대2로 각각 비긴 20라운드 상주전과 22라운드 수원전은 대구가 하반기에 극복해야 할 과제를 노출한 경기였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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