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순위 다툼이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행하게도 그의 예측은 맞아떨어졌고, 삼성은 전반기 1위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14일 포항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6대10으로 졌다. 47승 34패(승률 0.580)가 된 삼성은 이날 SK를 홈에서 물리친 NC(46승 33패'승률 0.582)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팀 간 전적에서도 4승 5패로 뒤지게 됐다.
올 시즌 맞대결마다 치열한 공방을 펼쳤던 두 팀은 시즌 9차전이었던 이날도 화끈한 타격전을 펼쳤다. 양 팀 선발투수 삼성 차우찬과 넥센 피어밴드는 상대 강타선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차우찬은 4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 피어밴드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으로 5실점 하고서 교체됐다.
선취점은 넥센이 올렸다. 넥센은 4회 김민성'유한준의 안타와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시즌 두 번째 만루홈런을 쳐 간단히 4점을 뽑았다. KBO리그 시즌 26호이자 통산 689호 그랜드슬램. 앞서 2회초 2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박동원은 자신의 데뷔 첫 만루홈런 역시 5월28일 대구 삼성전에서 신용운을 상대로 때려낸 바 있다.
2회 무사 1'2루, 3회 1사 2루의 득점 기회를 놓쳤던 삼성은 4회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나바로의 중전안타, 최형우의 2루타, 박석민의 좌전안타가 이어지면서 2점을 따라붙었다. 또 2대5로 뒤진 채 시작한 5회에는 구자욱'박해민의 안타에 이어 최형우가 중월 3점포(비거리 125m)를 쏘아 올려 5대5 동점을 이뤘다.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8회였다. 삼성은 5대6으로 뒤진 채 시작한 8회 세 번째 투수로 장원삼을 투입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달 5일 LG전 이후 처음 등판한 장원삼은 홈런 공동 1위 박병호에게 2점 홈런을 두들겨 맞았고, 점수는 3점 차이로 벌어졌다. 장원삼은 시즌 피홈런 19개로 이 부문 단독 1위 불명예를 이어갔다.
삼성은 8회 이지영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6대8로 쫓아갔으나 더 이상의 추가점은 얻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2루타 3개와 홈런 1개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8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통산 13번째)의 대기록을 세웠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