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脫서울' 현상, 경북의 자연환경 살려 관광 코스 개발해야

입력 2015-07-14 05:00:00

중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여행 때 어떤 점을 가장 우선시할까?

2013년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한국 방문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중복 응답)로 쇼핑(62.2%)과 자연풍경(56.2%)을 꼽았다. 유커들이 쇼핑을 좋아하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연풍경을 2위로 꼽은 것이 눈길을 끈다. 자연풍경을 한국 방문의 이유로 꼽은 중국인 비중은 전 세계 방문객 평균(39%)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는 우리나라를 쇼핑만 하기 위해 찾아오지 않는다. 쇼핑과 더불어 휴식과 레저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트렌드에 따라 만들어진 설문조사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특히 유커들 사이에서 최근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탈(脫)서울 현상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전역으로 발걸음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5년엔 중국 방문객의 91%가 서울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제주와 강원 등지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두 번째, 세 번째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한국으로 건너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보다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었다는 것.

경북도 권철원 만리장성 프로젝트 담당은 "한국의 자연경관을 즐기고, 가장 한국적인 멋을 보고 체험하고 싶은 요즘 중국인 관광객들의 변화된 트렌드는 경상북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 "경북만이 가진 자연환경과 멋, 문화'레저로 이어지는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연결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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