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지고 더 조용해졌다…핸들 음성인식, 말하면 목적지로
지난달 페이스리프트(외관 변경)를 거쳐 국내 출시한 2015 아우디 뉴 A6 모델은 안정적이고 중후한 승차감을 원하는 운전자, 빠르고 스포티하게 달리면서도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운전자 모두에게 적합한 차다.
12일 정오, 뉴 A6 35 TDI를 타고 비 오는 대구 시내 도로를 50분 동안 달렸다. 수성구 중동 아우디(딜러사 한영모터스) 매장을 출발, 시내 도로를 통해 앞산순환도로 방면으로 향한 뒤 앞산터널(유료도로)을 통해 달서구 상인동으로 향했다. 그 후 앞산순환도로를 이용해 수성구 중동으로 돌아갔다.
전작보다 힘이 강해지고 소리는 줄었다. 정차 중에는 시동이 준비(Ready) 모드로 바뀌어 시동이 꺼지는 만큼, 달릴 때를 제외하면 디젤엔진 특유의 웅웅대는 소리를 느낄 틈이 많지 않았다. 차량의 흡음장치가 강화돼 바람 소리나 타이어 구르는 소리 등 외부의 작은 소음도 꽤 줄어들었다.
차량 전면 중앙부의 내장형 헤드업 디스플레이에서 동작하는 순정 내비게이션은 음성 인식을 지원해 사고 발생률을 낮췄다. 핸들에 있는 '음성 인식'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를 말하면 몇 개의 선택지 목록을 제시하는데, '셋째 줄'과 같은 식으로 말하면 목록 세 번째 목적지로 안내한다.
변속 레버 아래에 설치된 터치패드에 한글로 목적지를 써서 입력할 수도 있다. 운전석 계기판에도 내비게이션 화면이 보이는 만큼 시선을 앞으로 유지한 채 길을 확인할 수 있다. 전문업체가 아니라 아우디코리아가 서비스하는 만큼 지도 업데이트 주기가 1년가량으로 긴 것은 흠이다.
뉴 A6 디젤 모델 전 차종에는 수동'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기본 적용됐는데, 기어가 3단에 위치했을 때 2단과 4단도 동시에 맞물려 대기하는 식이라 변속할 때 밀림이 없었다. 아우디 측은 "디젤엔진은 연비가 좋고 토크가 묵직한 대신 변속 반응이 느린데, 듀얼 클러치로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주행감이나 코너링할 때의 민감도는 우수한 편. A6는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데, 시내 도로에서 기본인 컴포트 모드로 달릴 때는 핸들을 움직일 때마다 무거운 듯하면서도 빠른 반응을 보였다. 빗길에서 가'감속을 반복해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앞산터널 안에서 스포츠 모드로 달릴 때는 속력이 20㎞/h 늘어나는 데 2초가 채 걸리지 않는 등 빠른 속도감을 자랑했다. 주변에 차가 없는 틈을 타 시속 140㎞로 달리는 가운데 묵직해진 핸들을 재빠르게 여러 번 좌우로 움직이자 차도 따라 흔들렸지만 차체가 크게 휘청거리거나 출렁이기보다는 오히려 무게중심을 지켰다. 급가속, 급제동 반응도 빨랐다. 주행 내내 '운전자가 원하는 바에 따라 차가 바로 반응한다'는 느낌이었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이전 모델과 패밀리룩을 유지하면서도 우람하게 바뀌었다. 우선 전장이 18㎜ 길어졌다. 전면 그릴이 소폭 확대됐고 후면의 배기구는 일체형으로 양쪽에 하나씩 설치된 듀얼 머플러로 바뀌었다. 아우디 고유 기술인 '다이내믹 턴-시그널 램프'를 적용한 방향지시등은 램프 전체가 깜빡이는 것이 아니라 차량 안쪽에서 바깥쪽을 향해 '스르륵' 하며 점진하는 모양이다.
전작보다 가격이 다소 높아졌지만 함께 출시한 A6 18개 모델 전 차종에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엔진이 장착된 점, 가장 저렴한 모델을 제외하고 모든 차에 앞좌석 통풍 시트와 뒷좌석 열선 시트, 열선 핸들, 4존 자동 에어컨이 기본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납득할 만한 변화다. 2015 아우디 뉴 A6의 가격은 6천250만원부터 9천400만원까지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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