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이드 2.1이닝 6실점…삼성, kt에 8대16 대패

입력 2015-07-11 00:30:49

삼성 박석민이 10일 수원에서 열린 kt전 3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서 김평호 1루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석민이 10일 수원에서 열린 kt전 3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고 나서 김평호 1루 코치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통합 5연패에 도전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의 난조 탓에 최하위 kt 위즈에게 8대16으로 완패했다. 승률이 다시 5할대(47승32패)로 떨어진 삼성은 2위 두산에게 1.5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팀 간 맞대결에서도 6연승 뒤 2연패다.

삼성과 kt는 수원에서 열린 10일 경기의 선발투수로 우완 타일러 클로이드와 좌완 정대현을 내세웠다. 둘 다 상대팀과의 경기에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지만, 삼성의 우세가 쉽게 예상되는 매치업이었다. 더욱이 삼성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여름 사자'의 면모를 과시하는 중이었던 데 비해 kt는 전날 NC전 영봉패로 기세가 다소 꺾인 상태였다.

삼성은 1회 나바로의 적시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대2로 뒤진 채 시작한 3회에는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고, 박석민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대2로 달아났다.

그러나 삼성은 4대2로 앞서던 3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kt 신명철이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명령(시즌 10호'선수로는 8호)을 받은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제구가 흔들린 클로이드는 대타 장성호에게 2타점 적시타, 박경수에게 좌월 2점홈런을 두들겨 맞았고, 점수는 순식간에 4대6으로 역전됐다.

앞서 1회 마르테에게도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던 클로이드는 결국 2.1이닝 만에 8피안타(2홈런) 1볼넷으로 6점을 내주고 조기 교체됐다. 1경기에서 2홈런을 내준 것은 이달 1일 넥센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무엇보다 3경기 연속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선발 투구) 달성에도 실패한 게 좋지 않아 보인다.

삼성 코치진의 투수 교체도 결과적으로 패착이었다. 클로이드에 이어 등판한 김기태는 팀이 5대6으로 추격한 4회 마르테에게 1타점 좌월 3루타를 맞아 팀의 추격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서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 역시 장성우'장성호'박경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점수 차이가 3점 차이로 벌어졌다.

삼성으로서는 6회 이승엽의 내야안타, 백상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1점도 따라붙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지영 대신 대타로 나선 채태인은 삼진, 최선호와 구자욱은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8회 등판한 권오준이 7실점 하면서 KO 펀치를 맞은 삼성은 9회 나바로가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이미 승부가 완전히 기운 뒤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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