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마다 버스 소음, 동대구환승센터 박차장 안돼"

입력 2015-07-08 05:00:00

신천동 주민 반대 시위 나서…"도로 확장 없어 체증 불보듯"

6일 오전 대구 동구 신협네거리에서 효신로 주민들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박차장 건설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6일 오전 대구 동구 신협네거리에서 효신로 주민들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박차장 건설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박차장(버스 세워두는 곳) 건설을 두고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로 확장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대형 박차장이 완공되면 교통 혼잡이 심해질 뿐 아니라 공사 시작 이후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로 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11시 동구 신천동 경북수협네거리. '소음, 공해, 매연으로 죽으란 말이냐' '도로 확장 없는 차고지 건설 반대' 등 현수막이 걸렸다. 네거리 한쪽에 설치한 천막 아래 주민 5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이달 공사를 시작한 박차장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이 시위에 나선 주된 이유는 박차장과 주택 밀집지 사이의 이면도로(효신로 16길) 확장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효신로 16길은 폭 6m로 주'정차한 차들로 인해 교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박차장이 들어선 뒤에도 이 도로는 더 넓혀지지 않고 그대로라는 점이다. 박차장 건물이 현재 도로에서 6m 뒤쪽에 세워지지만, 이 6m 중 4m는 녹지이고 2m는 인도여서 차량 통행에는 아무런 개선 효과가 없다.

주민들은 "대형 고속버스들이 하루종일 통행을 하면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며 "수백 대 차량을 주차하는 박차장을 세우면서 어떻게 진입로 확장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또 박차장으로 고속버스가 오가면서 매연과 소음을 일으키게 돼 생활환경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신세계 동대구복합 환승 센터 측은 고속버스 이동량을 1분당 1대꼴로 보고 있다. 1시간에 약 60대의 버스가 움직이는 셈이다.

주민 허은숙(57) 씨는 "밤낮으로 고속버스와 일반 승용차가 운행하면서 엔진 소리는 물론 매연도 내뿜을 것이다"며 "박차장과 맞닿은 70여 가구 주민들은 나쁜 공기를 마셔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하소연했다.

이달 공사 시작 이후 주말에도 진행되고 있는 공사장 소음과 먼지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박차장을 짓는 신세계 측은 "공사 중 소음과 먼지는 울타리를 치는 등 보완 조치를 할 예정이고, 설계상의 박차장 진출'입로가 효신로 16길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혼잡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차장은 2만3천592㎡ 대지에 차량 9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 1층~지상 7층(최고 38.85m 높이) 연면적 6만2천401㎡ 규모로 건설되며, 고속버스를 세워두는 차고지와 백화점'동대구역 등을 찾는 시민들의 주차장 역할을 하게 된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