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기업 '일하는 엄마' 休~
올해 2월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출생'사망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3만5천300명으로 2013년(43만6천500명)보다 1천200명이 감소했다. 2014년 한국의 출산율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초저출산 기준선(1.30명)에 못 미치며 OECD 3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듯 출산율이 날이 갈수록 뚝뚝 떨어지는 것은 경제적 여건의 탓도 있지만, 여성의 출산과 육아 환경이 워낙 열악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갈수록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함께 웃는 가족친화인증기업
정밀기계부품을 생산하는 지역 중견기업인 삼익THK는 지난해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지정됐다. 삼익THK는 500여 명의 직원 중 90% 가까이가 남성으로 구성된 회사이다 보니 모성보호와 양육보다는 좀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진표 삼익THK 차장은 "회사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려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가족 초청 서정시 읽기와 힐링 콘서트 개최, 가족 초청 직원 체육대회, 가족 친화 관련 직원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매주 수요일을 정시 퇴근의 날로 정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포항 구룡포에 가족 휴양시설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 차장은 "진영환 대표(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의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업이 기여를 해야한다는 원칙을 갖고,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이 행복하고 사회가 행복하다는 접근을 통해 가족참여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 역시 가족친화인증기업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12월 가족친화기업 인증과 함께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은행이라는 직장 특성상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대구은행은 여성 직원들이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부담 없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성보호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 최초 직장보육시설 'DGB아이꿈터'를 운영 중이다. 또한 DGB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제도인 'DGB가족행복센터'를 운영하고, 임직원의 건강관리캠페인, 대은가족문화행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 사회적 과제
일'가정 양립은 취업과 가정생활의 병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갈수록 출산율은 떨어지고 고령화는 촉진되고 있으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고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꼭 해결해야 할 우리시대의 과제이기도 하다. 출산과 육아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는 추세이다 보니 가족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이야말로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에서는 유연근무제도, 출산 및 양육지원, 부양가족 지원, 근로자 지원, 가족행복 직장문화 조성 등과 같은 일'가정 양립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가족부는 근로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기업 내부에 지원제도(가족친화제도)가 잘 갖춰진 기업(기관)을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지정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가족친화인증기업에 대해서 대구시는 해외마케팅사업 참가기업 선정 우대와 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우대를 하고 있고, 전국 규모의 은행들은 대출금리 우대를 실시하고 있다. 또 중앙부처에서는 각종 지원 사업 선정에 가산점을 부여해주거나 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의 사정은 아직 많이 열악하다. 보수적인 지역 특성 탓도 있겠지만 워낙 산업기반이 취약한 영세기업이 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가족친화제도를 시행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가족친화인증기업은 전국 956곳이 지정되어 있으나, 대구의 인증기업은 19곳에 불과한 실정이다.(2014년 12월 기준) 그래서 대구시는 올 3월부터 대구여성가족재단에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일'가정 양립 시민문화와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엄기복 대구일가정양립지원센터 총괄팀장은 "대구형 가족친화 경영지표를 개발하고, 컨설팅과 직장 교육을 실시하며, 일하는 엄마 아빠를 위한 전문 상담을 지원하는 등 행복한 가정 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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