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예술고등학교 합창 동아리 '소리루스' 학생들의 재능기부 활동이 지역 사회와 인근 학교에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빛의 소리'라는 의미를 지닌 소리루스 동아리는 이름 그대로 밝은 빛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간다. 지난 2011년 조직된 이래 30여 명의 합창단원들은 그동안 김천교도소와 병원 등을 정기적으로 찾아 아름다운 목소리로 희망과 꿈을 전달하는 음악회를 개최하는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참여 학생들은 '나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빛이 되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경북 도내 학교 대다수가 교가 반주용 음악(MR)이 없어 교내 행사 때 교가 부르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이를 돕기로 했다.
전문가의 편곡을 거친 교가는 오케스트라'피아노'합창으로 구성해 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연주, 녹음하여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10개 학교의 교가 MR을 제작했으며, 각 학교에서 호응이 좋아 제작을 희망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도교육청은 우수동아리 육성 차원에서 교가 제작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이들의 활동에 힘을 보탰다.
2학년 최경인 양은 "교도소나 병원을 찾아 위문공연이나 재능 나눔 공연도 좋았고, 우리 합창단의 교가 녹음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하고 내가 노래함을 감사하게 해준다"고 했다.
1학년 조주영 양도 "교가 MR을 제작하면서 교가의 의미와 애교심에 대하여 다시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내 목소리로 이웃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소리루스'를 지도하는 서수용 교사는 "학생들에게 기능적인 면에 앞서 자아 존중감을 기르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합창 동아리를 조직하였다"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앞으로 사회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교육자로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서 교사는 조폭이 될뻔한 학생의 성악 재능을 알아보고 가르쳐 제자를 성악가의 길로 이끈 감동적 사연의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인물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올해 특색사업으로 7개 분야(예술'체육'교과'나라사랑'진로'인문'봉사) '1만 동아리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학생들의 자율적 선택과 참여로 운영되는 김천예고 소리루스와 같은 우수 동아리를 발굴 지원하여, 학생중심 동아리 문화를 창출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올해 도내 초'중'고교에 7천 개의 동아리를 육성하고 매년 1천 개씩 늘려, 2018년 1만 개 동아리를 완성하려는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정책국장은"학생중심 동아리 활성화는 경북교육청 중점 사업으로,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도교육청에서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석수 기자 s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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