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들려주는 한 단락 인문학] 행복을 찾아주는 '세 가지 물음'

입력 2015-07-06 05:00:00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장 필요한 사람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요?

톨스토이는 이 세 가지 물음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이 세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남겼습니다.

"기억하시오. 중요한 순간은 바로 '지금'이라는 사실을 말이오. (중략) 또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오. (중략)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善)을 행하는 것이오." (「톨스토이 단편선2」 中. 인디북 출판)

좋은 말입니다. 사람에 따라 뻔한 소리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우리들은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의 행복을 잠시 미루어두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학만 들어가면', '취직을 하고 난 후에', '내 집 마련을 하고 나면' 하고 말이지요.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사는 우리는 늘 바쁘고, 나와 주변을 살펴볼 시간은 언제나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것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거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삶이 점점 각박하다고 느끼지는 않으시나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시 한 번 톨스토이의 작품을 인용해봅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인 이유는 우리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기 때문이오. 또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이오. 그 누구도 자신이 앞으로 어떤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라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있는 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오. 이는 인간이 이 세상에 온 유일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오."

삶의 순간순간 무엇인가 놓치고 있다고 생각이 들 때 저는 톨스토이의 세 가지 물음을 떠올립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보다는 지금, 멀리 있는 누군가보다는 옆에 있는 그 사람에게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뻔한 질문에 뻔한 대답 같지만 나를 되돌아보고, 내 삶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 한 번씩은 꺼내볼 만한 물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내내 머릿속에 맴도는 노랫말이 있습니다. "소중한 건 옆에 있다고. 먼 길 떠나려는 사람에게 말했으면…"

대구다사초등학교 사서교사 박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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