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졸업 원자력高 기업체 러브콜…3학년 절반 취업 확정
우리나라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가 가장 많은 경상북도는 원자력 전문인력을 키우는 인재의 요람이기도 하다. 원자력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고등학교에서부터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이 있는 대학교와 원자력인력양성원까지 한곳에 모여 있는 것. 경북도는 이들 교육기관을 통해 배출되는 원자력 전문인력들을 현재 구축되고 있는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의 핵심인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원자력 명품 학교가 꿈인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원자력 관련 고등학교로는 전국 최초인 울진 평해읍의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는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 때문에 1일 찾은 학교 분위기는 취업 열기로 가득했다.
'모두가 성공하는 행복한 취업명품학교'를 목표로 2013년 3월 개교한 이 학교의 3학년생은 모두 79명. 이 중 50%가 현재까지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기업과 대기업, 원전 관련 기업체에 취업이 확정됐다.
이 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수원 공채시험에서 17명이 최종 합격해 전국에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2명,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각 1명, 한국화학시험연구소 1명, 원전 관련 업체인 포스코 자회사 포뉴텍 15명과 클래스 2명 등이다. 현재 공개채용이 진행 중인 한국전력 KPS와 남동발전 등의 최종 합격자 발표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해 고교 2학년 대상의 공채에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는 17명이 합격해 재학생(79명) 대비 합격률이 22%나 됐다"면서 "오랜 학교 전통을 가진 수도전기고는 5%, 구미전자공고와 금오공고 각 3%, 포철공고와 삼척마이스터고가 각 1%의 합격률을 보여 신생 학교인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합격률은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 백기흠 교장은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인간다운 인성 교육과 원자력에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기능 인재 육성에 집중했다"며 "3학년 졸업예정자들 중 한수원 등 공기업의 취업률이 30% 이상 가능하며, 산학협력 협약에 따라 졸업생 전원이 원전 관련 업체에 취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한 인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업체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학교에서 만난 한수원 합격 학생들은 소신 지원과 노력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포항 항도중을 졸업한 손승표(18) 군은 "공고 교사인 아버지의 적극적인 추천과 한수원 취업 꿈을 갖고 지원을 했으며, 열심히 노력해 작년에 한수원 취업이 결정됐다"고 했다. 포항 이동중을 졸업하고 포항 동지고로 진학했던 황지현(19) 군은 "우연한 기회에 한수원을 견학하고는 흥미가 생겨 고교 1년을 자퇴하고, 재수를 해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에 입학했다. 실무 위주 등 맞춤형 교육 덕택에 한수원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창민'성민(18) 군 쌍둥이는 인천에서 이곳으로 유학 왔다. 평소 원자력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 학교에 입학한 뒤 올해 한수원에 당당히 합격을 했다. 이들은 "입사 후에 사이버대학에 입학해 학위를 받고, 대학원에도 진학해 원자력 분야의 최고 기술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원자력 인재가 몰린다
경북에는 원자력을 전공하는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이 있는 대학이 총 4개 있다. 동국대(경주)는 원자력'에너지공학부라는 학과를 따로 개설했고, 영남대와 위덕대는 전공과정을 뒀다. 포스텍은 첨단원자력공학부라는 대학원 과정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들 학교가 원자력 전공 학부'대학원 과정을 개설한 이유는 원전 수출 기반 확대와 세계 원자력 시장 선점을 위해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경북도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는 이들 학교에 2011년부터 내년까지 6년 동안 3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또 경북도는 지난 2012년 글로벌원전기능인력양성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원전 건설은 물론 중동 원전 수출 등에 따라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원전 건설, 운영, 유지, 보수 등에 필요한 기능인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총사업비 110억원을 들여 현재 특수용접, 전기제어, 배관용접, 비파괴검사 등 4개 과정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원자력 전문교육기관인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이 경주에 들어서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원자력 인재요람 경북이 더욱 빛을 내고 있다.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은 KTX 신경주역사 인근에 들어서며,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18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인력양성원은 부지 3만㎡에 연면적 1만8천㎡ 규모로 교육'숙소'실습장비'부대시설 등을 건립하며 총 사업비는 353억원이다.
경북도는 종합적인 원자력교육기관과 원자력부품 공인 검증기관이 경주에 설립되면 원자력클러스터 연구개발 분야가 완성돼 제2원자력연구원 설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도 김학홍 창조경제산업실장은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기관이 경북에 집중되면서 국가전력수급 기본계획 및 원전 수출 등 국내'외 원전 건설 증가에 대비한 안정적인 인력 수급의 기반이 마련돼 국가 원자력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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