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고 단호한 비구니의 수행을…『시님이 무신 죄가 있겠노』

입력 2015-07-04 05:00:00

시님이 무신 죄가 있겠노/석해인 지음/운주사 펴냄

해인 스님의 첫 시집이다. 스님이자 여성인 저자는 치열한 수행자의 삶과 억압적 삶을 살아온 이 땅의 여성들에 대한 그동안의 성찰을 시로 승화시켰다. 그래서 이 시집은 대다수 한국 여성들에 대한 연민 또는 자비심을 바탕으로 쓴 자기 고백서이자 수행록이기도 하다. '몽골 아가씨를 위한 파반느' '허물 벗고 나간 놈이 진짜다' '어머니 감옥' 등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이하석 시인은 "시인은 언어도단과 말하기 사이의 최소한의 언어를 구사한다. 시는 말의 뼈를 세우는 일인데, 시인의 시는 그 말의 뼈가 앙상하고 단도직입적이다. 수행자의 결기와 정서가 묻어난다"고 평가했다.

대구 출신인 저자는 '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저서로 '몽골의 페미니스트 왕비들'이 있다. 112쪽, 9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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