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예산 짜놓고 지원금 심의 부결…인프라 구축 없어 "밑빠진 항아리"
도청 소재지가 되는 안동시가 시민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면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축구 인프라 구축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밑 빠진 항아리'라는 부정적 여론과 시민축구단 창단을 통해 축구 활성화는 물론, 지역 홍보가 가능하다는 '요술 항아리론'이 맞붙고 있는 것이다.
안동시는 최근 감독과 코치 각 1명, 25~28명 정도의 선수 등 30여 명으로 구성될 아마추어 구단인 '안동시민축구단'(챌린저스리그) 창단을 추진하면서 선수단 숙소 임대와 차량구입비 등 창단에 필요한 보조금 4억5천만원을 예산으로 짰다.
안동시는 축구단 창단 효과로 ▷학교축구에서 사회축구로의 진출 기회 제공 ▷4천여 명의 안동 축구인 사기 진작 ▷타 지역 활동 안동 출신 선수 유치로 고용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경북도민체전 축구성적 향상 등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안동시 지방보조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이 '밑 빠진 항아리' '물 먹는 하마' 등을 내세우며 두 차례에 걸쳐 보조금 지원을 부결시켰다.
일부 축구계 관계자도 "지금 안동 축구계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해마다 6억~8억원이 운영비로 들어가는 시민구단 창단보다는 선수 확보는 물론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축구부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학교축구 인프라가 흔들리는 현실을 직시해 우수 선수 유치와 선수단 운영을 학교에만 맡기지 말고 행정이 방법을 찾아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축구단 창단을 찬성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반대론에 뒤지지 않을 만큼 거세다.
찬성론을 펴는 사람들은 "안동에는 안동초교, 안동중, 안동고 등 명문 학교축구단들이 있다. 이 가운데 프로팀과 실업팀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단을 만들면 선수들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축구 실력 향상과 축구인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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