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서한' 1순위 마감에 업계 다양한 평가
얼마 전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마감한 '수목원 서한 이다음' 아파트 단지에서 '다음 시장'을 엿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대구 분양 시장 성적표가 단순히 '떴다방' 탓이 아니라 실수요자가 탄탄히 떠받친 것인 만큼 향후 대구 분양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분양 열기를 등에 업고 공급자(건설사)가 분양 주도권을 가져갔다는 반응도 나왔다. 분양 전문가들은 "청약자에게 불리한 조건으로 공급한 대곡2지구 수목원 서한 이다음이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보여 대구 청약 열기를 재확인했다. 실수요가 열기를 뒷받침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진단했다.
서한은 수목원 서한 이다음을 수년간 공급한 아파트보다 '나쁜 조건'으로 분양했다. 분양가 10%였던 계약금액을 20%로 높였고 중도금 이자와 발코니 확장비를 따로 받았다. 1년간 분양권을 전매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단지 역시 그간 정설로 통했던 전용 84㎡의 중소형 단지가 아닌 중대형 단지로 구성됐다. '떴다방'을 머뭇거리게 하는 지뢰가 곳곳에 박혀 있었던 것이다.
이 단지의 분양 결과가 대구 청약 열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30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수목원 서한 이다음은 평균 경쟁률 32.8대 1을 기록하며 성공 분양을 예고했다. 84㎡A형 134.3대 1, 84㎡B형 66.9대 1, 74㎡형 56.2대 1 등 성공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이진우 소장은 "전매제한과 중대형 단지 등 분양 악조건이 포함돼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그런데 이다음의 성공 분양으로 향후 지역 시장의 낙관론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중대형 단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분양 성공의 열쇠가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넘어갔다는 점을 여실히 나타낸 단지였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 분양 전문가는 "분양 경기가 불황일 때는 건설사들이 발코니 무료 확장, 이사비 지원, 무이자 대출 등 다양한 유인책을 쏟아내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좋으면 보수적인 분양 조건으로 분양 포커스를 맞춘다"고 전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