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 '엔젤게임즈', 무상지원 받고 현지 진출

입력 2015-07-03 05:00:00

모바일 게임 '모두의 탑', 동남아 버전 개발하기로

지난달 태국
지난달 태국 '2015 중소기업 기술투자 콘퍼런스'에 대한민국 IT 벤처 자격으로 참가한 대구 게임 개발사 엔젤코리아가 올여름 출시 예정인 '모두의 탑'으로 태국에 진출한다. 이병열 GBS코리아 대표(가운데 왼쪽)와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가운데 오른쪽). GBS코리아 제공

대구의 게임 개발업체인 '엔젤게임즈'(NgelGames)가 올여름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 '모두의 탑'으로 하반기 태국에 진출한다. 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현지 사무실을 무상으로 빌리고, 신작 게임의 동남아 버전도 개발할 계획이다.

엔젤게임즈는 게임 '길드워'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더 라스트 프라이드'의 리더 박지훈 대표가 2013년 팀원들과 함께 설립한 게임 개발사. 이들이 개발 중인 '모두의 탑'은 '보드 배틀 RPG'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다. 보드 위에서 주사위를 던져 자신의 캐릭터들을 이동하다가 다른 캐릭터와 맞닥뜨리면 카드 배틀을 하는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했다.

지난해 중화권(대만'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베트남) 등의 현지 공급사와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올여름부터 국내에 안드로이드용 앱과 아이폰용 앱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29일 태국 '2015 중소기업 기술투자 콘퍼런스'(Technology Investment for SME Conference 2015)에서 동남아 7개국 정부 관계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행사에서 선보인 '모두의 탑' 데모 영상은 출시작에 준하는 완성도와 다른 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게임 방식을 자랑했다. 태국은 IT 산업 후발 주자인 만큼 신규 콘텐츠 발굴과 애니메이션'게임 제작 기술에 관심이 큰데, 영상을 본 뒤 "한국산 게임은 확실히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1위 이동통신사인 AIS도 질문 공세를 하며 관심을 보였다.

행사 직후 태국 정부는 엔젤게임즈에 현지 사무실 2년 무상 임대 자격을 주고, 게임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엔젤게임즈는 국내 출시 일정을 소화한 뒤 이곳에 입주할 계획이다.

엔젤게임즈의 태국 진출에는 컨설팅 전문 기업인 ㈜GBS코리아의 도움이 컸다. GBS코리아는 2011년부터 태국 정부 산하 기관인 NIPA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손잡고 태국'한국 간 비즈니스 매칭을 하고 있다. 선진 IT 기술을 필요로 하는 태국 기업에 우리 기업을 소개하고, 외국 신규 투자처를 찾는 국내 기업에 태국 기업이나 금융업계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것.

이병열 GBS코리아 대표는 2015 중소기업 기술투자 콘퍼런스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엔젤게임즈를 대한민국 대표 IT 벤처기업 자격으로 행사에 소개한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구 유망 IT 기업을 살펴보던 중 엔젤게임즈의 게임이 완성도가 높고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도 한몸에 받고 있기에 행사 참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스타트업 게임 개발사가 자기 게임으로 외국에 진출하기는 매우 어려운데, GBS코리아 덕분에 최근 모바일 게임 산업이 급성장 중인 태국에 진출할 기회를 잡았다. 전 세계인의 손에서 우리 게임이 실행될 때까지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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