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 고성 끝 파행…김태호, 퇴진론 거듭 주장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진퇴를 둘러싸고 친박과 비박 간 권력투쟁이 일주일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격돌을 앞두고 있는 형국이다.
친박계가 6일을 유 원내대표 사퇴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가운데 여권의 최후 충돌 양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파국을 막기 위해 유 원내대표가 결국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묵묵히 업무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거취에 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지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최고위 파행, 대충돌의 전초전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 절차를 밟는 6일 국회 본회의에 배수진을 친 상태다. 개정안 폐기가 확실시되는 만큼 이때까지 유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끌어내리겠다는 것.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간 끝에 회의는 파행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오늘이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며 사흘째 '유승민 사퇴론'을 집요하게 거론하자 김무성 대표가 불쾌하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한층 격렬해진 여권의 '집안 싸움'은 3일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고비를 맞는다. 운영위는 애초 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 대표의 요구로 연기됐다.
이번 운영위에선 유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서 의사봉을 잡은 가운데 이병기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업무'결산보고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어질 질의응답은 유 원내대표 거취와 국회법 개정안 논란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청와대에선 적어도 6일까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자는 기류가 감지되지만,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입장을 끈질기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입 닫은 유승민, 업무만 매진
유 원내대표는 사퇴 불가 입장을 밝힌 뒤로 침묵 모드를 이어갔다.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상황 변화가 없다"고 짧게 답하던 그는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한 논란으로 최고위가 파행한 데 대해선 아예 입을 닫았다.
그러면서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20일까지 처리하겠다"며 정책 현안에 집중했다. 친박계의 데드라인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유 원내대표가 시간을 두고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 비박계 의원은 "나갈 생각이 없는데 출구전략이 있겠느냐"라며 이런 관측을 일축했다.
다만 사태가 길어지면 당청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당의 분열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당을 위해서 스스로 어떤 시기가 되면 (거취 문제를) 결정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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