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 서한이다음 분양 열기…대접받는 중대형 아파트

입력 2015-07-03 05:00:00

대구 매매값 11.62↑ 중소형 제쳐…월배아이파크2차는 1억∼2억 '웃돈'

한동안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끊기면서 이들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26일 분양 첫날 중대형 전문단지인 수목원 서한이다음 견본주택 앞 모습. 서한 제공
한동안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끊기면서 이들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사진은 26일 분양 첫날 중대형 전문단지인 수목원 서한이다음 견본주택 앞 모습. 서한 제공

대구 아파트 신규 분양 열기와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 가격 상승폭에서 그간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던 중소형의 상승폭을 따돌린 데다 거래량까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선 대형 아파트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한동안 중소형 아파트 대세론에 밀려 대형 아파트 공급이 단절된 탓이다.

최근 대구 중대형 아파트 상승폭이 중소형 아파트를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KB국민은행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년 동기대비 대구 중대형 아파트(전용 95.9㎡ 이상 135㎡ 미만) 매매가격은 11.62% 올라 7.97% 상승한 중소형(40~62.8㎡)보다 상승폭이 컸다. 같은 시기 중형(62.8~96㎡) 아파트도 10.45% 오르는 데 그쳤다.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중대형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1만1천914건으로 나타났다. 3월의 1만1천258건에 비해 약 6% 증가한 수치다. 1월과 2월에 비해서는 각각 40% 이상 상승했다.

현장의 체감도는 더욱 크게 다가온다. 최근 5년간 분양'입주했던 단지 중에서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전용 99㎡)와 월배아이파크2차(전용 101㎡)는 1억~2억원의 웃돈이 붙었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최근 7, 8년간 중대형 평형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입주 10년이 넘어선 중대형 아파트 주민들이 새 아파트로 갈아타고 싶은 욕구가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드메이저 기업부설 디자인연구소에서 발간한 '2014년 대구경북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이후 2014년까지 최근 5년간 전용 85㎡ 초과 미분양 아파트는 2010년 8천783가구에서 2014년 126가구로 대부분 소진됐으며 지난해 대구에 공급된 2만3천여 가구 중 전용 100㎡ 초과는 401가구에 불과, 2% 미만으로 공급됐다.

앞으로 중대형 아파트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6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 중대형 전문 단지인 수목원 서한이다음은 주말 동안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중대형 아파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용면적 74㎡, 84㎡, 99㎡, 101㎡ 849가구로 구성되는 이 단지는 대구수목원'청룡산을 내 집 정원처럼 누릴 수 있는 이른바 숲세권(숲+아파트) 입지로 유명하다.

서한의 김민석 이사는 "수목원 서한이다음은 희소성 높은 중대형 대단지인 데다 합리적 분양가를 선보여 인기가 있다"며 "대구에서 처음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 단지"라고 설명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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