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행업계 술렁
그리스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면서 대구 여행업계도 술렁이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자본통제 도입 계획을 밝히면서 현지에서 현금 확보와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워졌고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져 치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의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리스가 여행지로 소개되면서부터 예약이 급증했었는데 디폴트 사태로 현지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는 아예 예약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그리스 한국대사관에서 여행에 문제없다는 공문을 보내왔지만 아무래도 일반 시민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대구에서는 그리스 여행 수요가 많지 않지만 디폴트 사태가 장기화하면 유럽 여행객이 전체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걱정하고 있다.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한 달에 5~10명 정도 패키지여행을 가지만 10월쯤부터는 종교단체에서 한 달에 2팀 정도 그리스'터키 패키지여행을 예약한다. 디폴트가 장기화되면 영향을 줄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유여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디폴트 사태가 계속되면 신혼여행지로 인기 있는 지중해 여행객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자유여행 전문업체 대구지사 관계자는 "아직 문의전화는 없었지만 장기화할 경우 결혼 성수기 시즌인 가을부터는 신혼 여행 등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한 자유여행 전문업체도 "메르스 때문에 예약이 줄고 있었는데 그리스 디폴트 상황까지 겹쳐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했다.
여름휴가를 맞아 유럽 여행을 계획했던 사람들도 주저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박은주(28)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리스가 소개되면서 이번 여름휴가는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남동부 자유여행을 계획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니 고민된다. 특히 혼자 가려던 여행이기 때문에 치안이 걱정돼 여행 계획에서 그리스는 제외할까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김의정 기자 ejkim9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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