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호탕·식초·생맥산, 여름철 기력 보충에 '그만'
최근 메르스가 우리나라에 창궐해서가 아니다. 평소에 면역력을 높여주는 한약재도 많다. 쌍화탕은 우리 몸의 음과 양, 기와 혈, 남과 여를 조화롭게 해준다는 의미로 쌍화탕이라 명명됐다. 한방의서인 '동의보감' 잡병 편에 따르면 쌍화탕은 면역력 저하로 인해 몸살이 오거나 피로가 있을 때 효과적이며 근육통의 경우에도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경옥고 또한 진액보충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미세먼지 및 황사 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전염성 호흡기 질환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여름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한약재를 알아보기 위해 대구 약전골목 홍익한의원 이재욱 원장을 만났다.
◆이재욱 원장이 추천하는 '제호탕'
제호탕은 우리나라의 전통적 청량음료로 오매육 400g, 사인 16g, 백단향 32g, 초과 12g을 곱게 가루를 내어 꿀 1.8ℓ에 버무려 끓였다가 조금씩 냉수에 타서 마시는 것이다. 이것은 여름철 수인성 전염병 예방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여름 무더위를 쫓는 데도 그만이다. 왜냐하면 '오매'라는 새콤한 약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매는 껍질을 벗긴 매실을 짚불 연기에 그을려서 말린 것이다.
제호탕은 여름철 소화불량, 복통, 구토, 설사 때 구급약으로 쓸 정도로 좋다. 매실에는 구연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무더위로 지친 피로와 갈증을 풀어주고, 소화기 장애, 배멀미 등에도 좋다.
이 원장은 또 여름철 식초 예찬론을 폈다. 현미식초, 사과식초 등도 건강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현미식초는 양조식초 중에서 아미노산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으며, 필수 아미노산 8종을 모두 갖고 있다. 또 사과식초에는 칼륨 성분과 비타민 성분이 들어 있다. 로마시대에는 사과식초에 벌꿀을 가미한 식품을 자양강장제로 활용했다고 한다. 과거 우리 선조들도 식초로 여름철 각종 질병을 예방했다.
이 원장은 또 '생맥산'(生脈散)을 강력 추천했다. 여름철 땀이 많이 나서 체력의 소모가 많으면 인삼과 오미자를 맥문동과 2대 1의 비율로 혼합하여 가루를 내어 만든 생맥산이 좋다. 생맥산을 물에 달여서 차 대용으로 마시면 여름철에도 맥(脈)아리가 빠진 것이 생성된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다. 식은땀이 나는 사람은 황기와 감초를 가미하면 더욱 좋다.
◆사상체질로 본 여름철 건강관리
▷태음인=태음인은 땀샘이 성글기 때문에 여름 내내 땀을 무척이나 많이 흘린다. 그러나 이 체질에 속하는 사람은 노폐물이 누적되기 쉽고 더위를 잘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에,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외부 열 자극에 대해 생체 자동 체온조절까지 해주는 땀을 많이 흘린다. 땀을 흘리고 나면 피로와 권태가 뒤따르고 진액이라고 불리는 영양소가 손실될 우려가 생긴다. 이때는 콩국을 많이 들도록 해야 한다. 칡뿌리와 마도 여름철 손상된 수액을 보충하고 탈진된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음인=사상체질 중 소음인에 속하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성격이 많다. 이 체질에 속한 사람은 여름철 더위 때문에 심리적으로 엄청난 정신에너지를 낭비하게 됨으로써 초가을 문턱에 들어설 즈음에는 괜한 일에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잘 놀라며, 항상 머리가 무겁다고 호소하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이때는 익모초의 생즙이나 말린 익모초를 차처럼 자주 끓여 마시는 게 좋다. 익모초는 심장근육 중의 글리코겐과 RNA 함량을 증가시켜 심장기능을 강화해준다. 또 인삼을 끓여 마시거나 인삼, 맥문동, 오미자를 함께 끓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시는 것도 좋다.
▷소양인=사상체질 중 소양인에 속하는 사람은 음(陰)적 계절인 겨울보다 양(陽)적 계절인 여름을 지내기 어렵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려는 환절기나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에 몸 내부의 기능적인 불균형이 일어난다. 눈의 피로,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음성이 갈라지고, 우울과 무기력의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 그래서 소양인은 더위에 지친 몸을 삼겹살 등의 음식으로 자주 보충해줘야 한다. 소양인은 여름을 끝내는 마무리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육미지황탕 같은 보약을 이때쯤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태양인=더위를 이겨내기 가장 어려운 체질이다. 더우면 소변의 양이 줄고 붉어진다. 오래 걷거나 오래 앉아 있지를 못하고, 자꾸 기대고 누우려 한다. 옷을 벗고 시원한 그늘에서 쉬는 것이 최고의 피서라고 생각하는 체질이다. 냉면과 포도는 좋지만, 고단백 고지방 음식물은 좋지 않다. 더위에 지쳤을 때엔 잉어탕이나 잉어죽이 좋다. 그러나 잉어 매운탕은 좋지 않다. 태양인에겐 맵고 뜨거운 음식이 가장 금기이기 때문이다. 태양인은 특히 더위에 주의해야 하므로 야채류를 비롯해서 메밀을 이용한 음식들이 도움이 된다.
사진 박노익 기자 no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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