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를 우짤꼬'전…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입력 2015-07-02 05:00:00

관점을 바꿨을 뿐인데…기능 다한 부품들의 환생

손노리 작
손노리 작 '슬픈 사유'
손노리 작
손노리 작 '우주적 발상'

시각소통 작가(visual communication artist) 손노리의 첫 개인전이 5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손 작가는 버려진 것이나 그 기능을 다 한 물건을 분해해 얻어진 부품, 조각을 전혀 연관성이 없는 물건과 연관시켜 낯선 물건을 만드는 작가다. 조각 자체가 가진, 그것으로 인해 연상된 것을 다양한 방식의 결합물로 생산한다. 또 그로 인해 탄생되는 형상을 평면작업으로 재현하기도 한다. 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설치 작품과 평면 페인팅, 오브제를 활용한 입체와 반입체 작품 등 30여 점을 선보인다.

손노리는 2013년 마흔이 되면서 미술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동안 몇몇 그룹전에 참여해 관람자들로부터 발상과 작업이 신선하다는 평을 들었다. 올 4월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고양창작스튜디오 작가들이 주축이 된 '아트 프로젝트 울산 2015' 참여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가 불혹의 나이를 넘기며 작가가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나다움을 발견하고 싶어서이고, 또 하나는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였다. 손 작가는 "세상 모든 일에는 다 그 나름의 규칙이 있다. 그리고 그 규칙에 자신을 맞출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름다움'에는 규칙도 기준도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저마다의 관점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허용되지 않을 것이 없고, 심지어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 생명력을 가진다"면서 "미술을 한다는 것은 이렇듯 아름다움을 알고 표현하는 것이다. 미술을 하는 작가로 산다는 것은 세상의 어떠한 현상에서도 아름다움을 찾고 자기도 알고 남도 알도록 드러내며 사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경영학부 정재우 교수는 "손 작가의 작품은 기발하고 아름다워 보기에 좋다. 작품에 사용된 버려진 부품은 재사용되는 것으로 큰 가치를 부여받으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이는 작가의 미적 감각과 자유의지의 산물로 보인다"고 말했다. 053)661-3500.

최재수 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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