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제1, 2, 3 교도소와 경북직업훈련교도소 등 4개의 교정시설이 있는 청송군이 '교도소를 더 지어 달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송군의 이 같은 입장은 구치소 이전 반대에 부딪혀 표류하는 경남 거창법조타운 조성 사업과도 대비되는 사례로 전국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청송 주민은 물론 출향인도 '청송교도소'란 명칭에조차 거부감을 느꼈던 과거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청송군은 법무부와 경상북도 등 관계 기관에 '경북 북부 제5교도소(가칭) 유치를 희망한다'는 건의서를 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4곳의 교정시설이 한 지자체에 있는 청송이 내친김에 새로운 교정시설을 더 유치해 국내 최고의 '교정도시'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교도소가 자리 잡은 진보읍 주민들도 지난해부터 '청송 교정시설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켜 다섯 번째 교도소 유치에 나섰다. 또, 청송군은 여자교도소 유치도 바라고 있다. 이는 법무부가 내년에 신규 교도소 타당성 평가를 실행할 예정이어서 청송에 교도소 추가 건립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청송군이 이처럼 교도소 유치에 나선 것은 교도소의 존재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른 농촌지역과는 달리 학교에 학생이 줄지 않고 가게와 음식점에 활기가 가득하다. 주민들도 교정시설 직원들과 정이 들었다. 기피시설이 지역 활성화의 받침돌이 된 것이다.
'종합 교정타운 조성'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청송군의 전략은 혐오시설이 자기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의 극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청송군은 기존 제1교도소 유휴부지에 '교도소 체험관'을 건립해 달라는 건의안도 내놓았다.
이와 함께 농작물을 훔쳐 먹는 옛 풍습을 주제로 한 '도둑놈 축제'(가칭)와도 연계해 관광산업 활성화와 농산물 판매 증진의 기회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교정시설을 이용한 체험관 운영과 교화의 메시지를 담은 축제 개최는 범죄 예방이란 긍정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청송군이 이미 운영하는 '장난끼공화국'과도 연계해 명물 청송을 알리는 '회심의 역발상'을 이루어낼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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