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산부인과 혁신 '신뢰받는 의료원' 탈바꿈…임문홍 울진의료원 행정처장

입력 2015-07-01 05:00:00

의료진 10여명 응급센터 만들어 임산부 출산도 급증 작년 120명

울진군 직영인 울진군의료원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임문홍(66) 행정처장은 지역에서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믿음과 봉사를 외치며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울진의료원 경영 혁신의 산파역을 자청하는 임 처장은 경북도청에서 31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노인복지'사회복지'도시계획 과장과 공공기관 이전 지원단장(서기관) 등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이다.

그는 "공직퇴직 후 고향인 울진 발전을 돕고자 2010년 울진의료원 관리부장을 맡으면서 의료원과 인연이 시작됐고, 4년간 근무하다가 2013년 떠났으나 공개경쟁을 통해 지난 4월 행정처장으로 컴백했다"면서 "'군민이 믿고 찾는 병원'으로 만드는 게 저의 꿈이고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 공직경험을 발판으로 국비 지원이 필요하면 보건복지부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 건의와 호소를 한다.

울진의료원은 2003년 개원했으나 군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질 낮은 의료 수준과 서비스로 7년여 동안 적자투성이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으나 그는 관리부장이 된 후 여러 분야에 혁신을 단행했다. 응급실과 산부인과, 장례식장 운영을 전면 손질했고 노인요양병원도 개설했다. 임 처장은 "낙후된 응급실을 대폭 개선해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간호사, 구조원 등 10여 명으로 응급센터를 만들어 2013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고, 올해는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4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다"고 했다.

또 산부인과 의료진과 시설을 크게 확대한 그의 노력으로 연간 평균 10여 명에 불과하던 산부인과 임산부의 출산이 2014년 120여 명, 올해 140여 명으로 예상되고, 인근 영덕과 삼척에서도 입소문으로 임산부가 줄을 잇는 등 '인기 진료과'로 성장했다. 산부인과의 우수한 운영 실적으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연간 5억원을 지원받는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양병원은 2012년 40개 병상으로 문을 열었고, 보건복지부의 17억원 예산 지원을 받아 조만간 35개 병상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그는 "폭리와 무질서로 대표되던 의료원 내 장례식장의 운영 방식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선해 종전보다 50%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생활보호대상자는 무료로 이용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울진의료원의 수술 건수를 비교해 보면 의료원에 대한 주민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480건에 불과하던 수술 건수가 지난해 2천여 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임 처장은 "안과와 정형외과, 외과 등의 수술 건수가 대폭 늘어났으며 점차 군민 신뢰를 얻고 있어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임 처장에게는 요즘 울진의료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원하는 울진 8개 대안사업비 2천800억원 중 510억원이 의료 분야에 지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 처장은 "수도권 대학병원과 업무협약 체결로 의료인력 확충과 원격진료 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최첨단 의료 장비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고객만족의 최고 의료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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