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체험관' 건립도 추진…혐오시설 이색 관광자원 활용
"나 청송 출신이오!"
영화나 드라마에서 가끔 나오는 대사. 짧은 말이지만 듣는 상대방을 경계하게 만든다. 고향이 청송이란 뜻으로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청송군에는 청송교도소로 불리던 경북북부교정시설 4곳이 들어서 있다. 특히 전국 최고 흉악범들을 교정(矯正)하고 교화(敎化)하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청송군은 경북북부제5교도소(가칭) 유치를 희망한다며 법무부와 경상북도 등 관계 기관에 최근 건의서를 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4곳의 교정시설이 한 지자체에 있는 청송. 새로운 교정시설 유치를 통해 국내에서 독보적인 '교정도시'로 성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법무부도 내년에 신규 교도소 타당성 평가를 실행할 예정이어서 청송 유치 가능성이 커진 상황.
청송군은 또 기존 경북북부제1교도소 유휴부지 내에 사업비 106억원을 들여 수용체험관과 생활관이 갖춰진 일명 '교도소 체험관' 건립을 해달라고 법무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청송군은 교도소로 유명해진 지역 명칭을 교도소 체험으로까지 연결, 관광상품화한다는 전략이다.
청송군은 이와 함께 농작물을 훔쳐 먹는 옛 풍습인 '서리'를 주제로 '도둑놈 축제'(가칭)도 기획하고 있다. 배고픔과 굶주림의 '향수'로 남아있을 서리를 하나의 놀이문화로 변화시켜 청송의 우수 먹을거리도 홍보하고 실제로 교도소 체험까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청송군 임지언 기획평가계 주무관은 "청송은 다른 지역과 달리 혐오시설을 유치할 것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관광자원화하는 계획까지 수립하고 있다"며 "도둑놈 축제도 성사되면 또 하나의 색다른 문화가 청송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송 전종훈 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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