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한 곡/ 김동률 지음/ RHK 펴냄
김동률 서강대 교수의 음악여행기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늙은 노래 찾아 전국 유람기'다. 함께 늙어가는 또래 중년들을 위해 늙은 노래의 자취가 깃든 현장을 찾아 다녔다. 여기서 늙은 노래란 지난 세기에 나온 대중가요를 가리킨다. 책에서 다룬 노래는 20곡, 모두 한때 대한민국을 수놓았고 지금도 불리고 있는 명곡들이다. 김현식이 불러 유명해진 '골목길'은 신촌블루스의 엄인호가 멜로디를 만들고 노랫말까지 붙인 곡이다. 실은 김현식도 신촌블루스 출신이다. 저자는 이들과 노래 골목길을 낳은 서울 신촌의 뒷골목과 명소 카페들을 찾아 이 늙은 노래의 청춘 시절을 들여다본다. 신촌에서 저자는 또래 중년들이 누렸던 '기쁜 우리 젊은 날'도 발견한다.
저자는 대구의 늙은 노래 발원지 두 곳도 방문했다. 박태준의 '오빠 생각'을 매개로 박태준이 교사로 일했던 계성중학교와 청라언덕을,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소재로 김광석의 고향 방천시장과 김광석길을 조명한다. 이 밖에도 이문세의 '광화문연가'(서울 광화문), 나훈아의 '물레방아 도는데'(경남 하동),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부산 동래), 김종률의 '임을 위한 행진곡'(광주), 양희은의 '한계령'(강원 인제 한계령) 등을 다루며 전국 곳곳을 누볐다.
저자는 "보통 사람에게 오랫동안 감동을 주는 늙은 노래가 많이 불리는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다. 이 책은 삶의 신산함을 겪은 이 땅의 중년에게 바치는 소박한 헌사다"고 밝혔다.
저자는 이렇게 음악여행기를 썼고, 권태균 전 신구대 교수와 석재현 대구미래대 교수가 사진을 찍었다. 사진 대부분을 맡은 권태균 교수는 이 책 출판을 수개월 앞두고 지난 1월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328쪽, 1만4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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