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벌써 11승째…삼성, kt에 8대3 승리

입력 2015-06-26 22:25:56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삼성 피가로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삼성 피가로가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야마이코 나바로와 알프레도 피가로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타의 핵심이다. 하지만 올해 1월 전지훈련 초반에는 두 선수 사이에 묘한 냉기류가 흘렀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의 비행기 환승 과정에서 나바로의 실수(?)로 피가로가 하루 늦게 괌에 도착한 탓이었다.

물론, 오해는 금세 풀렸다. 시즌 개막 이후에는 피가로의 승리 행진에 나바로가 적지않게 이바지하기도 했다. 나바로는 22개의 홈런 가운데 5개를 피가로가 등판한 경기에서 쏘아 올렸고, 5월 2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결승타를 기록했다.

나바로는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t전에서도 피가로의 시즌 11승 도우미가 됐다. 1회 1사 1'3루에서는 유격수 앞 땅볼을 치고 나서 전력 질주, 합의판정 끝에 세이프 판정을 받아 타점을 올렸다. 4회에는 3루 주자로서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를 펼쳐 견제에 걸린 1루 주자 박해민을 구해냈고, 이지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또 7회에는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팀의 여섯 번째 득점 주자가 됐다. 나바로는 이날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1타점과 2득점을 챙겼다.

구자욱 역시 공수 양면에서 피가로의 다승 단독 1위(11승 3패) 등극을 도왔다. 1회 첫 타석에서 빠른 발로 2루타를 만들어낸 데 이어 3회에도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쳐냈다. 이날 5타수 3안타를 날린 구자욱은 19개의 2루타로 이 부문 팀 내 1위다.

허벅지 부상 치료 중인 박석민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자욱은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3회에는 바운드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NC 박경수의 땅볼 타구를 무난히 처리했고, 4회에는 유격수 쪽으로 치우친 오정복의 땅볼 타구를 쉽게 잡아내 아웃시켰다.

타자들의 지원을 등에 업은 피가로는 8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3실점으로 호투했다. 8이닝은 자신의 1경기 최다 투구였다. 111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최고 구속은 시속 156km를 찍었다. 4대1로 앞선 채 시작한 5회 김상현에게 2점 홈런을 허용,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어진 1사 1루에서 박기혁을 병살타로 솎아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 최형우의 시즌 13번째 결승타로 기분 좋게 출발한 삼성은 4회 이지영의 적시타와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달아났다. 7회에는 이승엽과 이지영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쓸어담았고, 8회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올렸다. 김상수를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한 가운데 이지영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가장 많은 타점을 거뒀다. 8대3으로 승리한 삼성은 kt전에서 5연승 행진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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