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사-파군재삼거리 땅 파해쳐… 신암지하차도 공사장 침수 위험
'장마가 코앞인데 아직도 공사 중'
비가 집중되는 장마철을 맞았지만 공사를 마무리 못한 도로와 지하차도, 하천 등이 곳곳에 재해 위험에 노출돼 있다.
25일 오후 1시쯤 대구 동구 중대동 파계로. 파계사에서 파군재삼거리로 이어지는 이 도로 인근 경사지에 공사가 한창이었다. 굴착기는 바닥의 흙을 트럭 짐칸에 싣고 있었다. 바로 옆 경사지는 토사를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었다. 경사 끝자락에 나무가 뿌리를 드러낸 채 아슬아슬하게 서 있었다.
100여 m에 걸쳐 진행 중인 공사구간 가운데 30여 m가량만 파란 천으로 덮고 나서 군데군데 모래주머니로 눌러놨다. 파헤치고 깎여진 나머지 공사구간 경사면은 아무런 가림막이 없어서 바람에도 흙이 날렸다. 비가 내릴 경우 경사면이 그대로 빗물에 씻겨 허물어질 수 있고, 무너진 흙이 바로 옆 도로를 덮쳐 달리는 차를 위협할 수 있는 상태였다.
도심의 지하차도도 침수에 취약한 상태다. 특히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한꺼번에 빗물이 몰리면 배수가 여의치 않아 침수와 흙벽 붕괴 등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이날 오후 4시쯤 찾은 신암지하차도. 경부선 고속철도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이곳은 바로 옆 지하차도보다 1~1.5m 정도 낮았다. 공사장 바닥 한쪽은 지난 주말 내린 비가 다 마르지 않은 채 고여 있었다. 3~5m 높이의 북쪽 옹벽에는 공사장에서 나온 크고 작은 암석이 흩어져 있어 자칫 흘러내릴 우려도 높은 상태다.
도심 곳곳의 하천정비 공사도 마무리되지 못한 채 장맛비를 맞게 됐다. 이날 찾은 율하천과 매호천에는 곳곳에 토사와 건설폐기물이 쌓여 있었고, 축대로 쓸 큰 돌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둔치는 다져지지 않은 흙으로 방치돼 있어 비가 내리면 물살에 둔치가 깎여 나갈 우려가 높아 보였다. 공사 장비의 이동을 위해 하천 한가운데 쌓아놓은 흙더미도 물길을 가로막아 배수를 방해할 염려가 높다.
대구시 관계자는 "공사를 마치지 못한 곳은 장마 동안 작업을 멈추고 붕괴나 침식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우선 마무리를 하겠다"며 "경사가 심하거나 지대가 낮은 지하차도 등 자연재해 위험이 있는 곳에 대해선 계속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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