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G의 신규 투자, 경북도'구미'정치권이 함께 이끌어야

입력 2015-06-24 05:00:00

LG가 중소형 OLED 생산 라인 신설에 따른 투자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구미공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한다. 신규 투자와 관련해 확정된 건 아직 아무것도 없다는 게 LG의 입장이지만 투자 확정 시기(올해 하반기)나 양산 체제 돌입(2017년), 투자 규모(수천억원) 등 기본 윤곽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만약 구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수출 부진 등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이 큰 구미공단에 새 활력소가 되는 것은 물론 일자리와 산업 연계 효과 등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세계 굴지의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차세대 스마트폰 등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중소형 OLED 패널 양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소형 모니터 시장의 점유율을 한층 높이려면 생산 라인 신설 등 관련 설비 기반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20년까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350억달러(약 38조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플렉시블(휘어지는) 패널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LG가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 라인 신설 등 투자와 양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다.

업계의 관측으로는 기존 파주사업장은 고급 TV 시장을 위한 4.5세대 중대형 OLED, 신설 라인에서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등에 쓰이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 패널을 분담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구미사업장이 양산 체제 구축에 적격지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은 1995년부터 LG의 생산 거점이자 본산이었고 지금도 투자가 계속 이어져 현재 1만5천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등 인연이 깊다는 이유에서다.

LG는 지난 2006년 경기도 파주의 7세대 생산 라인 신설 과정에서 구미 지역과 다소 틈이 벌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하지만 신규 투자에 따른 전후방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이번이 LG와 구미시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좋은 기회다. 구미시와 경북도는 투자가 성사되도록 적극 행보에 나서고, 정치권도 지역 살리기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