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硏, 도청 이전 연구 세미나
올가을이면 도청 이전 10주년을 맞는 전남도청의 경우, 당초 이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남 도내 '수위 도시'를 목표로 하고 도청 신도시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며 향후에도 달성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구경북연구원은 경북도청 이전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모은 뒤 연구를 통해 대책을 제언할 방침이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2일 오후 대구경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도청 이전과 경북발전 연구 킥오프 세미나'를 열고 전남도청'충남도청 등의 사례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조상필 전남발전연구원 지역행복연구실장은 발제를 통해 "도청 이전 신도시의 대규모 인구 증가, 유관기관의 대거 이전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도내 수위 도시를 예상했지만 전남 동부권(여수'순천'광양)에 여전히 인구'경제력 등에서 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전남은 도청 신도시 옆에 대불산업단지가 있어 산업단지를 만들지 않았지만 결국 산업단지 부재로 경제권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전 효과가 반감됐다"고 언급,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에는 행정도시를 배후에서 뒷받침할 산업단지가 반드시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또 "이전 시기 확정을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지만 늦게 갈수록 도청 신도시 개발은 자꾸만 늦어진다"며 "숙박 등은 민간 부문이 발 빠르게 들어와 뒷받침하는 사례가 생기므로 이전은 예정된 기일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했다.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 경북연구본부장은 "대경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경북도청 이전과 관련한 모든 과제를 모아 제대로 된 연구물을 도출, 도청 이전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송두범 충남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충남도청 신도시도 홍성'예산의 합작품이지만 지금은 두 지역이 반목하고 있다. 도청 이전 신도시의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안동'예천 갈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
송 단장은 또 "도청 이전 신도시에서 아주 먼 금산이 대전으로 들어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도청 이전 신도시에서 먼 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진석 경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부위원장은 "도청 신도시에 도청 유관기간이 모두 따라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새로운 과밀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다.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은 "1980년대에 도청을 옮긴 경남도청 이전이 성공한 것은 당시가 고도성장기였기 때문"이라며 "이후 도청 이전 사례는 1980년대 상황과 매우 달라졌고 이에 따라 대경연구원은 이런 조류를 연구에 반영해 경북도청 이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철 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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