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어린이집도 등원 활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시민들이 공포에서 벗어나 점차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구시도 과도한 메르스 공포감이 가뜩이나 움츠러든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예정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고 소비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방안 마련에 나섰다.
메르스 사태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은 시민들이 기피하던 다중 이용 시설에서 나타나고 있다.
22일 대구 영화 관람객 수는 2만200여 명으로 전주인 15일(1만3천100여 명)보다 54%나 급증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 한 대형마트 경우 6월 셋째 주 주말(일요일 제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가량 증가했다. 둘째 주 주말은 지난해보다 10% 매출이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장 분위기도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주와 비교해 고객 중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사람을 경계하면서 쇼핑하는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며 "휴강했던 문화센터도 이번 주부터 수업 재개에 들어간다"고 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메르스 공포로 6월 초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이 보내지 않던 이모(37) 씨는 "이번 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며 "거의 집에서만 지내다 보니 아이도 많이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잠정 연기 또는 취소했던 행사를 재추진하고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서는 등 메르스 후유증 극복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러시안내셔널오케스트라(6월 30일) 공연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달구벌기 전국초청리틀야구대회(7월 18일)와 맹꽁이야 놀자(7월 18일), 메디엑스포 등도 재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구컵 국제휠체어농구대회(7월 24일), 생활체육국제친선 교류(7월 24일) 등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국가산업단지 방문 및 간담회(6월 30일), 창업지원센터 방문(7월 1일)을 일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메르스로 인한 소비 침체 극복을 위해 각 부서별 외식에 적극 나서는 한편 시청 직원들의 외식 독려를 위해 구내식당 휴무일을 주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시는 경제단체 및 공사'공단, 유관기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비 촉진을 위한 긴급 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전통시장 자매결연 맺기 및 물품 구매 촉진 행사, 외식 장려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필요 이상의 메르스 공포가 사회'경제적 피해를 가져오는 만큼 잠정 취소하기로 했던 행사'모임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서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 활성화가 우선적으로 필요한 만큼 대책 수립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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