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 박한이, 결승 2점포…삼성, SK에 4대3 승리

입력 2015-06-21 21:07:16

삼성 박한이가 21일 인천에서 열린 SK전에서 7회초 결승 2점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박한이가 21일 인천에서 열린 SK전에서 7회초 결승 2점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2001년 데뷔 이후 14년 연속 100경기 출장과 1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덕분이다. '착한이'는 그의 또 다른 별명이다. '21세기 삼성 왕조'를 연 핵심 선수치고는 자유선수(FA) 계약 때마다 합리적인 금액에 계약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9년에는 2년 10억원, 2013년에는 4년 2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금액에 불만 없다"고 이야기하는 박한이이지만 지난해 11월, 한국시리즈 제패 뒤 열린 '펜 페스티벌'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구단 측이 선수단 및 직원들에게 우승 선물로 나눠준 최신형 휴대전화를 1대 더 달라고 '떼'를 쓴 것. FA 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리는 선수가 넘쳐날 것이란 예상이 쏟아지던 때에 소박하기만 한 그의 농담에 구단 관계자들은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회 박한이의 결승 2점홈런과 선발투수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4대3으로 이겼다. 2위를 유지한 삼성은 39승28패로, 시즌 40승 선착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삼성의 위닝시리즈는 이달 2~4일 롯데와의 포항 3연전 전승 이후 17일만이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박한이였다. 앞선 3타석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박한이는 2대2로 팽팽히 맞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윤길현의 슬라이더를 통타, 우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6월 2일 롯데전 이후 모처럼 터진 시즌 7호홈런(비거리 120m). 최근 10경기 타율이 0.214까지 떨어졌던 박한이는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삼성은 1회 박해민의 1타점 3루타에 이어 2회에는 2사 후 3루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이 김정혁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2대0으로 앞서나갔다. 포항초'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1년 삼성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정혁의 프로 첫 타점이었다.

하지만 이후 득점 기회마다 클린업 트리오가 헛방망이를 휘두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1회 1사 3루에서는 나바로'최형우'이승엽이 적시타를 날리지 못했고, 3회와 5회에는 나바로가 병살타를 쳤다. 3번타자 나바로는 5타수 1안타, 4번타자 최형우는 4타수 1안타, 5번타자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7이닝을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틀어막아 7승(4패)째를 수확했다. 6회 1사 1'2루에서 이재원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게 옥의 티였다. 9회 등판한 임창용은 이달 4일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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