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의 푸념/ 한용유 지음/ 학이사 펴냄
인생의 발견 하나가 있다. '먹구'는 '귀머거리'의 경상도 사투리다. 올해 85세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저자 자신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의 저자는 자신이 하는 말을 자꾸 되묻는 할아버지가 이상했다. 하지만 자신도 늙고 보니, 그때의 할아버지를 이해하게 됐단다. '되묻기 미안해서 고개만 끄덕끄덕. 바보가 따로 있나? 이게 바로 멍청이라.' 저자는 어리석을 우(愚), 귀머거리 롱(聾), 이 두 한자를 합쳐 '우롱'을 자신의 호로 지었다.
이 이야기를 비롯해 책에는 모두 44편의 글이 수록돼 있다. 군인으로 복무하며 겪은 한국전쟁 이야기와 평생 교도소 교정직으로 일하며 느낀 단상 등 결코 신변잡기(?)로 볼 수 없는 내용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현재 청보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64쪽, 1만2천원.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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