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화' 갈길 바쁜 대구시 발목 잡은 시의회

입력 2015-06-19 05:00:00

회계심사 임시회 시정질문 강행…메르스회의 중 간부 줄줄이 퇴장

대구 첫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대구시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힘을 보태야 할 시의회가 일정대로 임시회 등을 강행, 메르스 대처에 집중해야 할 시 집행부의 힘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16일 오전 메르스 의심 환자의 최종 확진 판정으로 대구시에 비상이 걸렸지만 대구시의회는 이날 예정됐던 임시회 시정질문을 강행, 메르스 대처를 진두지휘해야 할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시 간부, 관련 부서 등이 시의회 시정질문에 꽁꽁 묶여 정작 시급한 메르스 대응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18일 오전엔 대구시장을 비롯해 공사'공단 등 시 산하 기관'단체, 구'군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메르스 대응 긴급 확대간부회의'가 열렸는데 회의 중 시 간부 등 공무원들이 줄줄이 자리를 뜨는 바람에 회의 분위기가 흐려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이 회의 중 퇴장한 이유는 다름 아닌 시의회의 '2014년도 회계결산심사' 때문. 이에 당시 발언 중이던 권 시장은 당황하면서 "왜 나가느냐. 지금 어디 가느냐"고 물은 뒤 "의회를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라며 말꼬리를 흐리기도 했다.

이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직후 시가 관리 대상자 파악, 대응책 마련 등을 두고 갈팡질팡하며 혼란을 겪고 있던 터라 아쉬움을 더했다. 실제 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3일째에 접어들었지만 기본적인 메르스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만들어 내지 못해 기자들이 일일이 계산하는 등 언론마다 메르스 관리 대상자 수가 다르게 보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