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월 다리 위에서

입력 2015-06-18 05:00:00

정창호(대구 중구 대신동)

6월 다리 위에서 강물을 바라본다.

졸졸 흐르는 물 속 모래 위

모래무지 한 마리 달콤한 낮잠을 자고

그 주위에 송사리 몇 마리 왈츠를 춘다

바람의 장단에 리듬 맞추는 버드나무

부서지며 흐르는 강물이

빛나는 찬란한 계절

6월 다리 위에서

가만히 나 자신을 바라본다.

세월에 묻혀 떠내려 와

머리 엉클어진 초로의 사나이

육신은 비록 민들레처럼 다리 깊숙히 뿌리 내리고 있지만

하늘로 비상할 꿈을 꾸네.

높이 날아 올라 종착점을 소망하는 설계를 하자

장미 흐트러진 꽃밭이 되도록

강아지 그 속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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