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시원스런 승리는 아니었지만, 첫 경기가 항상 힘들었던 점을 고려하면 무난한 첫 걸음이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9시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 첫 경기에서 이재성(전북)과 손흥민(레버쿠젠)의 연속 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레바논을 1대0으로 꺾은 쿠웨이트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올 9월 3일 가벼운 발걸음으로 홈에서 라오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미얀마, 라오스, 레바논, 쿠웨이트와 같은 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또 미얀마와의 역대 전적에서 14승 7무 5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밀집수비를 펼치는 약체를 상대로 경기를 잘 풀지 못하는 한국의 '징크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이정협(상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손흥민과 염기훈(수원)을 좌우 윙 공격수로,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며 미얀마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전반전 시작과 함께 터질 것 같았던 선제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전반 6분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 슛이 미얀마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고, 전반 12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지키고 있던 수비수 몸에 맞고 나왔다.
이후 한국은 한 명의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한 10명이 중앙선 아래에서 뛴 미얀마의 수비벽에 막혀 고전했으나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났다. 미얀마 진영 왼쪽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손흥민이 골문 정면으로 올렸고, 이재성이 쇄도하면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틸리케호에서 태극마크를 단 새내기 이재성은 A매치 4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후반전에도 파상공세를 폈다. 추가 골은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의 발에서 터져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프리킥을 직접 차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찬 무회전 프리킥은 미얀마 골키퍼가 보고도 손을 쓸 수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A매치 44경기에서 11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5분 수비수 김창수를 정동호(울산)로, 후반 32분 이정협을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로 교체하며 경기 흐름을 조절했다. 한국이 일방적인 공격에도 쐐기골을 뽑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교성 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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