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출마는 대구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이재만, 동갑·을 출마 검토

입력 2015-06-16 05:00:00

"내년 총선 동구 출마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동갑'인지, '동을'인지 여부는 9월쯤 결정하겠습니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2위로 고배를 마신 뒤 같은 해 9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난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12일 귀국했다.

15일 대구 동촌유원지에서 만난 이 전 청장은 "아직 시차적응이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져온 짐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워싱턴 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 정치외교관계학 연구교환학자 자격으로 9개월여 간 유학을 했다.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이 전 청장은 "국회의원보다 대구시장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시장이 되면 끊임없이 추락하는 대구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놓고 과거 명성을 되찾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지자들이 시장선거 때까지 오래 기다리면 잊히기 때문에 총선에 나가라고 권유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이 하고 싶은 게 아니지만 대구시장으로 가는 징검다리 과정으로 여긴다면 총선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청장은 출마 지역구에 대해서는 "동구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지지자가 많고 고향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전 청장은 동갑'을 두고 지역구 선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전 청장은 "공천방식이 신인이 진입하는데 장벽이 높은 쪽으로 결정되면 총선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동구는 선거구 재획정 대상지역이다. 동을 10개 동 가운데 4개 동이 동갑으로 넘어가야 한다.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청장은 "9월쯤 지역구를 결정하겠다"고 못박았다. 그는 귀국소감에 대해 "동대구역에 도착하니 역 확장공사가 마무리됐다. 대구의 발전을 좀 더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행정시스템을 이해하고 대구지역 발전과 연계성을 연구했다"면서도 "저 자신이 부족하고 세련되지 못한 많은 부분을 다듬고, 채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구청장 시절 과정과 반성,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민들이 원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강한 이재만'이 아니라 부드럽고 겸손하고 낮은 이재만을 만들기 위한 훈련을 강도 높게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청장은 "유승민 원내대표(동을)는 대구와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큰 인물이다. 정치적 능력과 역량을 배워야 한다. 대구경북에서 중요한 자원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지인들을 만나 인사하고 지역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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