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요원도 76명 환자 접촉…3차 유행 진원지 될라 우려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최초 진원지였던 평택 성모병원에 이어 '2차 유행'을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삼성서울병원이 벌써 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3차 유행'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병원 의사에다 환자 이송요원까지, 방역당국과 병원 자체 격리망에서 벗어나 있던 병원 관계자들의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라 불거진 것이다.
특히 이들은 확진 이전 다른 사람들과 폭넓은 접촉을 가졌던 것으로 드러나 이들이 삼성서울병원발 3차 대유행을 가져올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삼성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전날 확진을 받은 환자에 삼성서울병원 내과 의사 1명이 추가로 포함됐다.
138번 환자(37)인 이 의사는 지난달 27일 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후 지난 10일 오후 발열 증상을 보이기 전까지 격리되지 않은 상태로 근무를 계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역시 관리대상이 아니었던 137번 환자(55)인 삼성서울병원 환자 이송요원도 증상이 나타난 지난 2일부터 9일 동안 76명의 환자를 직접 이송하는 등 환자, 의료진 등과 광범위한 접촉을 가졌다.
이와 함께 병원 안전요원 1명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은 이 환자의 경우, 지난 8일 첫 증상 이후 조치가 잘 돼 가족 외에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상 이후에도 근무를 계속한 의사와 이송요원으로부터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삼성서울병원에서 시작되는 '3차 메르스 유행'이 나타날 수 있다.
이들이 격리되기 전 마지막으로 근무한 것이 10일이므로,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더하면 오는 24일까지 이들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송요원과 의사를 통한 추가 감염이 있었다면 평균 잠복기를 고려할 때 며칠 내에 확진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며칠간 삼성서울병원 환자 추이를 보면 메르스 3차 유행이 현실화될지를 짐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24일까지 부분적으로 병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신규 외래'입원환자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며 응급수술을 제외한 수술과 응급 진료도 한시 중단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수술 중단 등 '부분 폐쇄' 대책을 들고 나온 것은 '삼성서울병원발' 추가 전파 위험이 상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14일 기준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환자는 모두 72명으로 늘어났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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