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헌혈은 단체 헌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단체 헌혈과 개인 헌혈의 비율은 7대 3이다. 물론 대한적십자사는 이 비율을 6대 4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헌혈에 대해 개인은 소극적인 반면 단체가 더 적극적인 게 현실이다. 그래서 헌혈이라면 두 손 들고 나서는 단체 두 곳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매년 헌혈 캠페인 현대백화점…10년간 8만명 참여, 혈액암 어린이에 헌혈 증서
현대백화점은 매년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04년부터 혈액부족으로 고통받는 혈액암 어린이를 지속적으로 돕고자 '혈액암 어린이 돕기 헌혈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참여 인원 8만 명을 돌파했으며, 총 6만4천 장의 헌혈증서를 혈액암 어린이를 돕도록 기증해왔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연간 헌혈 실적 1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8월 개점한 대구점도 지금껏 13회 캠페인 진행을 통해 누계 3천671명의 헌혈 참여를 받았다.
현대백화점의 헌혈 캠페인이 이처럼 높은 참여율을 보이는 데는 임직원의 적극적인 운영이 뒷받침됐다. 헌혈 캠페인은 백화점 직원뿐만 아니라 방문 고객들도 동참하기 쉽도록 유동인구가 많은 백화점 정문 앞이나, 문화센터, 이벤트홀 등에서 진행한다. 또한 내'외부 공고를 통해 캠페인을 알리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와 사은품도 증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헌혈 캠페인 담당자는 "전 직원이 이웃사랑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행사 취지에 대한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되어 있어 자체적인 참여는 물론 고객들에게 홍보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혈액부족으로 고통받는 혈액암 어린이들을 위해 꾸준히 캠페인 진행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헌혈사랑 나눔축제 대구보건대…15년간 학생·교직원·시민 1만5천명 '혈액나눔'
대구보건대학교는 15년 넘게 대규모 헌혈 행사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5월 14일 오전 9시부터 대학 본관 1층 로비와 3층 대회의실, 교내 헌혈의 집 등에서 '제17회 대구보건대학인의 헌혈사랑 나눔 축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의 도움을 받아 헌혈 침상 30여 개도 배치됐다. 또 헌혈증서 기증자를 위한 경품 추첨, 네일아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행사를 마감한 결과 헌혈자는 모두 980명이었다. 학교 측은 이날 행사로 모인 헌혈증서를 백혈병, 소아암 환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근 20개월 동안 23차례 헌혈한 이 학교 헌혈왕 박영빈(23'사회복지과 2학년) 씨도 동참했다. 그는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이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평생 500번 이상 헌혈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지난 1999년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의미를 되새겨 헌혈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자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헌혈행사'를 처음 개최했다. 이후 학교 측은 대구시민과 즐겁게 헌혈에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행사를 축제로 발전시켰으며, 올해까지 1만5천 명에 이르는 학생과 교직원, 시민들이 헌혈에 동참했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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